▨ 모나리자
작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1452∼1519)
제작연도: 1503~1506
재료: 패널 위에 유채
크기: 77×55cm
소재지: 루브르미술관(프랑스 파리)
이 그림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누구나 그림의 이미지와 제목을 한번쯤은 보고 들은 적이 있을 법한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일 것이다. 피렌체 근교의 빈치에서 공증인의 서자로 태어난 다빈치는 뛰어난 화가일 뿐만 아니라 건축가·발명가로도 활동했다.
그 외에도 지질학·식물학·기하학·해부학 등 다양한 분야의 능력을 갖춘 이른바 르네상스적 인문주의의 대표적 인물로 손꼽힌다. 이 작품은 그 유명세만큼이나 수많은 에피소드를 간직하고 있고 이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해설이 있을 수 있다. 여기에서는 가급적 조형적인 관점에서 살펴본다.
우선 이 작품에 공간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원근법은 당시 북유럽 화가들에 의해 개발된 공기 원근법으로 다빈치는 근경은 붉은색, 원경은 푸른색으로 묘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유심히 살펴보면 자연적인 풍경으로 이루어진 배경에 이탈리아 전통의 선원근법이 내재되어 있으며, 암시된 소실선들이 인물의 머리 뒤에 있는 한 점으로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면의 구조는 관조자의 주의력이 산만해지는 것을 방지한다고 다빈치가 적극 장려한 삼각형 구도를 이루고 있으며, 모델의 이러한 자세는 이후 초상화와 심지어 오늘날의 인물사진에서까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포즈가 된다. 그 외에도 인체 묘사에서는 작가의 해부학적 지식이, 좌우가 일치하지 않는 지평선 처리에서는 화면의 조화를 중시하는 조형원리에 대한 그의 이해가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스푸마토(Sfumato)와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 기법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스푸마토란 '연기와 같은'이란 이탈리아어의 형용사이며 회화에서는 마치 형태가 연기에 가려진 것처럼 그 윤곽을 애매하게 처리하는 일종의 공기 원근법이다.
다빈치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표정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위인 눈초리와 입가를 흐릿하게 처리하여 모델의 미묘한 표정을 만들어냈으며, 관람자는 저마다의 심리적 환경에서 모델로부터 각기 다른 표정을 읽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키아로스쿠로는 원래 명암 또는 명암법이라는 단순한 뜻을 지닌 용어이나 다빈치에 이르러서는 또 다른 차원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전의 명암법이 빛과 그늘을 대비시켜 물체의 입체감과 공간 내에서의 관계를 명료하게 하는 데 치중했다면, 다빈치는 회화를 그늘의 집적(集積)으로 규정하고 그늘을 통해 비물질적인 것도 표현하고자 했다.
다빈치는 스푸마토와 키아로스쿠로 기법을 이용하여 이전의 '마치 창문을 통하여 보는 것처럼'을 지향하던 회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보이지 않는 즉, 심리적·정신적 요소를 표현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면서 성기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권기준(대구사이버대 미술치료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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