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조 때 18세 청년이 임진왜란 피란 생활을 생생하게 기록한 일기가 한글로 번역, 출간됐다. '용사일기(龍蛇日記)'란 제목이 붙은 이 책은 성주군 벽진면 출신 암곡(巖谷) 도세순((都世純, 1574~1653) 선생 문집 '암곡일고(巖谷逸稿)'에 실린 글로, 성주 도씨 가문에서 전해오던 것을 26세손인 두호(54)씨가 최근 국역해 출간 한 것.
용사일기는 도세순 선생이 18세 되던 해인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4월 13일부터 1595년 1월 15일까지 피란지에서 쓴 40쪽(목판본 기준) 분량의 일기다. 일기에는 임란이 일어나자 도세순과 그의 일가 친척 40여명은 성주군 벽진면 운정리 개터마을을 떠나 인근 산속에 숨어지내다가 김천과 고령, 합천, 군위 등지를 전전하며 겪었던 파란만장한 피란 생활이 담겨 있다. 어린 동생이 굶주림 끝에 구해온 보리밥을 급하게 먹다 숨이 막혀 숨진 일과 왜군의 살육을 피해 젊은이들은 도망가라는 부모의 간곡한 부탁, 온 가족이 배고픔과 질병에 시달리는 모습, 도둑질 등 평범한 청년의 눈으로 본 전쟁의 참상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제목인 용사(龍蛇)는 임란이 시작된 임진년이 용의 해, 이듬해인 계사년 뱀의 해에서 한 글자씩 따와 '용과 뱀 해의 일기'라는 뜻이다.
성주'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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