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채호·이상룡 선생 호적 나왔다

정부는 13일 오전 10시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정부 주요 인사, 임시정부 관련 독립유공자 유족, 광복회원, 시민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서는 1912년 일제가 조선민사령을 제정해 호적을 만들 당시 호적 등재를 거부하다가 호적도 없이 순국한 단재 신채호, 석주 이상룡 선생 등 독립유공자 유족 62명에게 가족관계등록증서를 수여했다. 가족관계등록증서 수여는 지난 2월 국회에서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돼 가능해졌으며, 이로써 그동안 무적 상태였던 애국지사들도 호적을 갖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많은 독립유공자 유족들이 무국적자의 자손이라는 이유로 온당한 대접을 받지 못한 데 대해 나라를 대표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앞으로 유족들이 보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애국선열들이 기나긴 힘든 시기에도 광복의 희망으로 고통을 견뎌냈듯 희망을 갖고 세계 경제위기를 이겨내자"며 "이념과 지역과 계층을 넘어 하나가 된다면 어느 나라보다 먼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식에 앞서 국립현충원에서는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사망, 해외에 안장된 애국선열 6명의 유해 봉환식이 열렸다. ▷미국에서 동포의 권익단체인 공립협회를 창립한 송석준 선생 ▷조선의용대 미주후원회를 조직한 최능익 선생 ▷중국 충칭 임시정부 외무부 정보과장 등을 지낸 이정호 선생 ▷광복군 총사령부 제4과원으로 활동한 정명 선생 ▷3·1운동에 참가한 김백평 선생 ▷미국에서 대한인국민회 지방회의 회장 등을 지낸 장용호 선생의 유해는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임정의 주요 거점이었던 중국 상해·중경, LA에서도 현지시각 11시에 개최됐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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