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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백두를 가다] 일제가 자른 '공룡혈' 옛 정신 되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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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월면의 공룡혈. 산능선의 끝자락이 잘려 도로가 나 있다.
▲ 일월면의 공룡혈. 산능선의 끝자락이 잘려 도로가 나 있다.

영양 일월면에는 문암삼거리라는 곳이 있다. 수비면과 일월면으로 가는 길목이다. 이 곳은 속칭 '공룡혈'이라고도 한다. 공룡 목부분의 혈을 잘랐다고해서 주민들이 부르는 말이다.

실제 일행은 산능선(공룡의 등)의 자락이 끝나는 지점에서 자락의 중간 부분이 잘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잘려나간 부분은 도로가 나 있었다. 바로 일제가 수천년 이어져온 산능선의 한 부분을 잘라버린 것이다.

왜 그랬을까? 김동걸 영양군 학예연구사는 "이 삼거리는 조선시대 때 영양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나물과 송이를 임금님께 진상하는 그 길목이요, 영양 수비의 불길산과 검마산 등지에서 생산된 소나무(황장목·울진에선 금강송, 봉화에선 춘양목)가 서울로 가는 기점"이라고 했다.

영양의 정기가 응집된 공룡혈을 일제가 도로 개통을 이유로 잘라버린 것이라고 김 연구사는 설명하고 있다. 김 연구사는 "옛날 영양인들은 공룡혈 주변을 한참 돌아다닐 만큼 신성한 장소로 여겼다"고 했다.

수비의 불길산과 검마산에서 뻗친 산 기운이 바로 일월로 이어지는 그 연결고리가 문암삼거리이다. 이제 그 기운을 다시 잇는 것도 우리의 옛 정신을 되살리는 방법이 아닐까. 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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