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바오로(요한네스 파울루스) 2세는 낙태, 피임기구, 이혼, 수녀와 사제에 의한 정치기구 결성, 여성의 성직 임명 등을 금지하며 전통적 가톨릭 견해를 지켰다. 민주주의와 가난한 나라의 경제정의를 강력히 옹호했다.
1920년 오늘 폴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456년 만에 처음으로 선출된 비(非)이탈리아계 교황이다. 전 세계를 다니며 교황 직을 적극 수행했다. 1984년 한국천주교 200주년 기념식, 89년 세계성체대회 등 한국을 두 차례 방문했다. 94년 '3천년을 맞는 칙서'를 통해 교회가 과거 종교의 이름으로 저지른 불관용과 전체주의 정권에 의한 인간 기본권 유린을 묵인한 것은 잘못임을 인정하는 진일보한 고백을 했다. 이로써 요한 23세 이후 조성된 구'신교 일치운동에 한층 더 화해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81년 5월 교황청 앞뜰에서 교인들을 접견하던 중 한 터키인의 저격으로 부상을 입었으나, 회복했다. 라틴어, 이탈리아어를 비롯해 8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교황에 임명되기 전 화학공장 노동자, 폴란드 문학을 공부한 뒤 시와 희곡 집필, 연극배우, 철학교수와 신학교수 등 다방면의 활동을 벌였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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