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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햇살 한 줌 향기 한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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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일 지음/양태석 그림/문학수첩 펴냄

한국 공식 등단 1호 수필가인 정목일씨가 '모래밭에 쓴 수필'에 이어 출간한 작품. '데뷔 30여년의 집약'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생각과 마음, 그리움, 아픔, 기쁨 등이 두루 담겨있다. 이번 책에는 양태석 화백의 수채화가 곳곳에 실려있어 마치 한 편의 시화집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난해 전국 고교연합고사에는 이 책에 실린 '벼'라는 작품이 수필 부문 문제로 출제됐으며, 저자의 작품은 중·고교 교과서에 실려있기도 하다. '꽃에게조차 말을 걸지 못하면서 누구에게 마음을 통할 것인가', '보도블록 틈새로 돋아난 풀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최상으로 여기고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기울여 살아남고자 애쓸 뿐이다'. 저자는 사소함을 표방한 일상을 다루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을 글을 쓰고 있다. 제2장 '마음에 새긴 그리운 명상'에서는 지리산과 덕수궁 등 국내외를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글들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아울러 어머니의 삶에 대해 '자신의 육신과 마음을 온통 다 내주어 소금에 절여져 참맛을 내는' 젓갈에 비유하며, 어머니께 못다 드린 사랑에 마음 아파한다. 살아가기 바쁜 세상이지만 한 줌의 햇살과 향기가 있다면 훨씬 신명나고 유쾌하지 않을까. 262쪽, 1만2천원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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