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종문의 펀펀야구] 프로야구 선수들의 결혼관

후배가 뜬금없는 질문을 한다. "야구 선수들의 부인은 왜 미인이 많아요?" "그걸 몰라서 묻나? 손담비(가수)가 사귀고 싶다면 넌 도망가니? 부와 명예를 추구하는 직업이니 당연히 미인들의 접근도 많을 것이고 미인을 마다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니 자연히 짝이 지어지게 마련인 게지."

거의 맞는 이야기다. 자존심 강하고 눈높은 선수들이니 괜찮은 배필을 만난다. 미스코리아 출신과 결혼한 이승엽이나 미스 대구 선과 결혼한 김재걸도 있고 미인 연예인과 사귀면서 결혼을 앞둔 선수들도 있다. 일찍이 대학 시절부터 만나 교제해 결혼한 진갑용이나 신명철도 국가대표 출신답게 다 미인을 선택했다. 전병호 코치도 미팅을 통해 만나 7년간의 러브 스토리를 쓴 끝에 아름다운 부인을 얻었다.

더러는 팬과의 관계가 발전해 결혼하는 경우도 있는데 왠지 상대가 미인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프로야구 선수들이 배필을 만나는 가장 많은 경우는 지인의 소개를 통해서이다. 지금은 일본에서 연수 중인 김한수 코치는 이동수대구방송 라디오 해설위원 부인의 후배를 소개 받았고 권오준은 손주인의 학교 후배를 소개받아 결혼했다. 가깝게 지내다보니 성격이나 취향도 자연히 알게 되면서 주위의 지인을 소개해 주는 것인데 신기하게도 대개가 다 미인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일이 야구를 잘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할만큼 잦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업이 프로야구 선수다. 그러므로 휴식의 내용과 몸 관리를 매우 중요시한다. 결혼 적령기가 되면 가족회의를 열어 배필을 구하는데 재산을 중히 관리하고 내조에 충실한 두어살 연상의 인물을 고른다. 결혼에도 야구를 우선해 인물보다 자질을 따지는 철저한 프로 정신을 적용하는 것이다.

최근에 들어서는 우리나라도 선수들의 결혼관이 많이 바뀌어가는 양상이다. 사실 20대 중반의 프로야구 선수들은 한창 운동할 시기이므로 개인 시간이 별로 없다. 연애에 빠져 있다간 자칫 야구를 망치기 십상이니 연인을 위해 이벤트니 뭐니 신경쓸 여유도 없다. 또한 일년의 절반 이상은 시즌을 치르고 두달은 전지훈련을 가는데 어떻게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 가겠는가?

때문에 소개를 받고 마음에 들면 1~2년 교제하다 결혼하는 경우가 요즘 추세다. 늑장을 부리던 김창희도 서른 두살에야 마산에서 선을 보고 서둘러 결혼했고 포항을 넘나들며 만남을 가졌던 정현욱도 자신이 달리던 고속도로처럼 단숨에 결혼에 골인했다.

현재 장태수 삼성 2군 감독은 프로야구 초창기 때 과감한 펜스 플레이로 여성들의 인기가 많았다. 늦은 결혼을 앞둔 그에게 사귀고 싶어하는 미인들도 많았다. 미래를 위해 심사숙고한 그는 자신의 기록을 챙겨주던 팬이면서 평범한 직장인과 결혼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부부 싸움이 없는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얘기는 옛날 얘기다. 능력있는 자가 미인을 차지하는 것이며 미인을 얻는 자에게는 그만큼 댓가가 따르는 법이다. 야구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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