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도시로의 가능성을 보여준 축제였다. 22일간의 일정을 성공으로 이끈 것은 뮤지컬에 대한 관객들의 열정이었다. 대구 시민들이 성공시킨 축제였다.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이하 딤프)이 6일 오후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회 대구뮤지컬어워즈 시상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행사는 국내외 유명 뮤지컬 배우와 관련학과 교수, 공무원, 일반 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 공연과 함께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시상자로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딤프를 성공적인 축제로 만들 수 없다"며 "딤프 뮤지컬에 보여준 대구시민들의 열기는 이 축제가 세계적인 대회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고 격찬했다. 김범일 대구시장도 "시는 딤프의 성장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대회 성공을 자축했다.
폐막식인 대구뮤지컬 어워즈는 관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식전 행사인 레드카펫 행사 때는 수백명의 뮤지컬 팬들이 운집, 뮤지컬 스타들이 입장할 때마다 갈채와 환호를 보냈다. 폐막식 입장권을 구하기 위한 행렬은 행사 2, 3시간 전부터 계명아트센터 로비에서 긴 줄을 이뤘다. 폐막식이라기보다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축제였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라디오 스타' 등 갈라콘서트로 진행된 각 작품의 명장면들이 시상식 중간에 펼쳐질 때마다 2천여 객석에선 환호와 갈채가 터져나왔다. '딤프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서범석씨는 "뮤지컬에 대한 대구 관객들의 반응은 어느 도시보다 뜨겁다. 딤프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고 말했다. 대학생 뮤지컬 부문 심사를 맡은 김용현 서울뮤지컬컴퍼니 대표는 "공연장마다 관객들이 밀려드는 모습은 다른 도시에서는 전혀 보지 못했던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올해 딤프는 '아시아의 브로드웨이'를 꿈꾸는 대구에 자신감을 안겨줬다. 축제기간 동안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뮤지컬 관계자들이 대구를 방문했다. 축제기간 동안 총 8만여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아 뮤지컬을 관람했다. 또 해마다 국내 창작 뮤지컬 1편을 뉴욕뮤지컬페스티벌 무대에 올림으로써 국내 창작뮤지컬의 해외 진출을 돕는 '아트마켓'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
강신성일 딤프 이사장은 "올해 딤프는 뮤지컬 산업기지로서 대구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내년에는 더 많은 작품으로 대구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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