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군수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서울행이 잦아지고 있다. 내년도 예산 확보 등을 이유로 정부 각 부처를 찾아나선 차에 국회까지 찾는 단체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들 단체장들이 여의도 주변에서 출향인사들과 자리를 함께하는 장면도 자주 목격돼 지방선거 공천을 겨냥한 전초전격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그동안 국회를 거의 찾지 않던 박보생 김천시장이 8일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이철우 국회의원(김천)과 김천 출신 국회 직원 등 10여명과 함께 오찬을 함께했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혁신도시 촉진을 위한 간담회' 참석차 상경했다가 국회 주변의 출향인사들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예산 문제도 있고 선거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오는 것 아니겠느냐"며 "슬슬 선거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의 서울 방문도 잦다. 남 시장은 4월 말 LS전선 안양 공장을 구미시로 이전한 데 따른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서울을 찾은 뒤, 5월에도 경기도 일산에서 열린 전시회 때문에 상경했다. 물론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정치권 인사들도 두루 만났다는 후문이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대구시 고위 간부들의 서울행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지난 달 29일부터 태국, 중국, 몽골을 방문하고 돌아오느라 여의도행이 상대적으로 뜸하다. 김 지사가 몽골을 찾았을 때 마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몽골에 머물고 있어 깜짝 조우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불발에 그쳤다.
이 외에 대구와 경북 다른 단체장들의 모습도 국회와 한나라당 주변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한 지역의원은 "단체장들이 직접 찾아오거나 전화를 통해 자기 지역 사업 예산을 많이 부탁하고 있는데 본격적인 예산 시즌이 되면 더 많은 단체장들이 정치권을 찾아올 것 같다"며 "예산만 따내려고 국회에 오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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