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은 괴롭다. 높은 습도와 무더위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다.
밤사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생활의 활력과 기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침구만 잘 써도
잠을 자는 사이에도 땀을 흘린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 체온을 내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땀이 이불이나 잠옷으로 흡수되면 순간적으로 습도가 80~90%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높은 온도와 습도를 피하기 위해 몸을 뒤척여 잠을 설치게 된다.
이 때문에 시원한 소재와 색상으로 된 여름철 침구류가 필요하다. 여름철 침구류는 무엇보다도 소재에 유의해야 한다. 흡수성이 좋고, 건조가 빠르며, 열을 머금지 않고 바로 땀을 발산해 줄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여름 침구류로는 모시, 삼베, 아마 등 마 소재 침구가 제격이다. 이런 소재들은 땀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기능이 우수하다. 레이온을 올록볼록하게 엠보싱 처리한 일명 지지미 제품류도 거친 느낌이 마 소재보다 적어 여름 침구로 좋다.
색상선택도 중요하다. 여름 침구류로 단색을 많이 선호하지만 흰색 바탕에 파란 줄무늬가 들어간 스트라이프 디자인도 시원한 느낌을 배가시킬 수 있다. 흰색 침구세트에 파란색 패드나 베개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계절에 상관없이 많이 쓰이고 있는 원단은 40수 면소재이다. 이런 경우 직접 원단을 만져보거나 피부에 접촉해서 감촉이 부드러운지, 면 구성률은 몇 %인지, 짜임새는 어떠한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 봐야 한다.
◆기능성 베개
체형에 맞는 베개는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준다. 베개는 낮고 편안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맨바닥에 누웠을 때 경추와 바닥 사이에 자신의 팔뚝 하나가 들어갈 정도가 적당하다. 보통체격의 남성은 4~5㎝가 적당하고 여성은 3~4㎝의 높이가 적당하다.
메모리폼을 쓰는 사람도 많다. 저탄성 고밀도 폴리우레탄을 활용한 제품으로 기능성 베개와 신체 각 부위를 편안히 지지해 주는 릴렉스용품, 충격 흡수용 매트리스 등 종류가 다양하다.
최근 나온 제품은 개개인의 두상, 체형, 수면습관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분석해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베개를 만들어준다.
시중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발, 인증했다는 기능성 건강 침구도 있다. 목을 편안하게 받쳐주고 어깨 근육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이완시켜주는 효과를 준다는 것.
정신을 안정시켜주고 체온을 식혀주기 위해 메밀을 넣은 베게도 있고 세라믹 베개, 삼배 베개, 참숯 옥베개 등도 나와있다.
◆속옷을 잘 입어야
여름철 속옷은 땀을 얼마나 빨리 흡수하고 건조시키느냐가 관건이다. 면보다 흡수·건조력이 좋은 쿨맥스를 이용한 제품이 쾌적함에서 돋보인다. 몸에 감기지 않는 모시 속옷, 항균·방취 가공이 돼 있는 제품도 여름을 쾌적하게 나는 데 도움이 된다.
소재 가운데 으뜸은 까칠까칠한 촉감이 돋보이는 모시 소재 속옷이다. 한지로 만든 천연섬유재료인 한지사 제품으로 만든 속옷도 나와있다.
그런데 모시와 마, 삼베로 만든 의류를 집에서 세탁할 때는 드라이클리닝을 하거나 홈클리어 제품을 사용해서 가볍게 손빨래를 해야 한다. 또 가볍게 주물러서 빨아야 한다. 너무 세게 비벼 빨거나 문질러 빨면 옷의 형태가 손상된다. 모시의 경우는 섬유가 꺾이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세탁과정이 끝나고 나면 자연건조를 한 다음 창호지에 싸서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대자리
시원한 원목 자리 제품은 여름철 최고 인기 상품이다. 원목 자리는 캐나다산 참나무를 수입해 국내에서 100% 가공한 오크 자리가 가장 인기다.
특히 최근에는 웰빙의 영향으로 '광촉매 코팅'과 '음이온 코팅처리' 등 기능성이 첨가된 기능성 원목 자리 제품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광촉매 코팅'은 공기청정기능과 얼룩 등 오염방지 효과가 있으며, 나무의 색상 변질도 막아준다. 또한 '음이온 코팅처리' 제품은 비타민 음이온을 다량 방출하는 성분을 첨가, 원목 자리 위에 누워 있으면 시원한 느낌을 더해준다.
대자리는 보통 2~4년생 대나무를 사용하는데 노란색이 강하며 표면에 윤기가 도는 것이 가장 좋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 니스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땀이 많은 여름철에는 달라붙는 경우가 많아 무늬가 없거나 평범한 문양이 새겨진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대자리는 물걸레로 한번 닦아주기만 하면 될 정도로 별도의 관리가 필요없다. 다만 청소할 때 걸레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닦아내는 것이 좋으며 잘 지워지지 않는 얼룩의 경우는 중성세제로 부드러운 천에 묻혀 천천히 닦아준 후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 두면 된다.
올해는 100% 종이를 원료로 만든 '페이퍼 돗자리'도 백화점 매장에 선보였다. 페이퍼 돗자리는 왕골이나 대나무돗자리에 비해 매우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데다 부드럽다.
◆잠 잘 자는 요령
열대야 속에서 잘 자려면 낮에 깨어 있고 밤에 잠드는 수면 주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다. 이 때문에 밤늦게 잠이 들었더라도 규칙적인 시간에 일어나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잠들기 직전에 격한 운동을 하다 보면 깊은 잠을 방해하므로 운동을 한다면 저녁 식사 전후로 잠들기 4, 5시간 전에 가벼운 산책을 하는 수준이 좋다. 기온이 높아 잠들기 힘들다면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야 체온이 다시 올라가지 않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잠들기 전 먹는 것은 숙면의 적이다. 대추차, 솔잎차, 둥글레차 등 너무 뜨겁지 않은 차와 따끈하게 데운 우유 정도는 숙면에 도움이 된다. 잠들기 한 시간 전쯤이라면 바나나를 먹는 것도 좋은데, 바나나에는 수면 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생성을 돕는 물질인 트립토판이 함유되어있다. 또 비타민B와 C가 함유돼있는 비타민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아침보다 밤에 먹으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평소에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
대백프라자 리빙관 곽상훈 대리는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인해 숙면 제품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 숙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백프라자점에는 전국 최초로 숙면 전문관까지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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