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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제발 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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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입구 집단서식 악취·소음에 'AI공포'

선비의 고고한 자태를 상징하던 백로가 비둘기처럼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포항 연일읍 유강리 포스텍 입구 옆 야산에는 수년째 백로 수백마리가 둥지를 틀고 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백로떼가 숲을 뒤덮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4, 5년 전부터 백로떼가 6월부터 8월 사이 이 마을 야산을 집단 서식처로 삼고 몰려와 둥지를 틀고 있다. 조류전문가들은 지금 시기가 백로의 번식기로 포항에서는 포스텍 입구를 비롯해 신광면과 기계면 일대에서도 집단 서식이 목격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수백 마리의 백로떼로 인해 인근 주민들과 포스텍 학생들이 피해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백로의 개체수가 불어나면서 아름답게 여겨지던 백로떼가 지금은 '미운오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해질 무렵부터 새벽까지 토해내는 백로떼의 시끄러운 울음소리에다 배설물과 악취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또 깃털이 바람을 타고 아파트와 학교로 날아드는데다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우려마저 높아 주민들과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인근 아파트 주민 H(40)씨는 "처음 백로가 마을에 날아올 때는 길조라고 생각했으나 수백마리가 수년째 둥지를 틀면서 배설물을 쏟아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행정기관의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또 포스텍 관계자도 ""백로가 찾아오면 좋은 징조라는 것은 옛말이 되었다"면서 "배설물 악취와 소음, AI 불안감 등으로 학생과 교직원들이 학업과 근무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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