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업의 예상을 넘어선 실적 호전 소식과 미국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인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1천500선을 넘어서면서 오랜만에 시장 분위기는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면서 펀드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적립식펀드의 경우 작년 반토막났던 것이 이제는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하니 펀드 투자로 그동안 서운했던 투자자의 마음이 풀릴 법도 하다.
하지만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진 펀드. 도대체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까?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 상반기 주식시장을 이끈 것은 이른바 중소형주들이다. 시장의 테마를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소위 '대박'을 낸 종목들이 많다. 2008년 시장이 반토막 나면서 묻혀 있던 종목들이 트렌드와 유행을 만들어내면서 시중의 많은 돈들을 그러모았다. 그러나 최근 시장의 모습은 이런 중소형주의 막강 세력들이 대형주들에게로 넘어가고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 중 하나는 지난달 초 2만7천원을 넘어섰던 주가가 1만7천원대로 주저앉았다. 투신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올 상반기 이 회사 주식을 펀드에 담았던 운용회사도 "펀드 내 중소형주를 다 팔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비단 이 회사뿐만이 아니다. 상반기 코스닥시장에서 적극 매수에 나서 중소형주 랠리를 이끌었던 운용사들이 최근 매도로 돌아서면서 중소형주들이 주가 하락의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국내증시 투자자별 동향에 따르면 투신은 지난달부터 24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4천100억원을 순매도했다. 두 달 가까운 기간 동안 4, 5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줄곧 '팔자'를 지속했다. 1~5월 6천500억원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이 기간에 샀던 코스닥주의 4분의 3을 되판 것이다. 이러한 투신들의 매도 공세에 코스닥 시장은 상승세가 꺾여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천500선을 돌파해 연중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500을 회복하긴 했으나 5월 말에 비해 7.3% 하락했다. 한 코스닥업체 관계자는 "코스닥업체 입장에서는 기관 매도에 따라 하루하루 주가가 빠지는 것을 보고 있자니 속이 쓰리다"며 "자산운용사가 나름대로 원칙에 따라 자산을 운용하겠지만 최근에는 기업의 내용과 무관하게 너무 과도하게 파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중소형주에 대한 투신의 변심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 지속과 실적 장세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조정의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에 비해 증시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녹색성장과 정책 수혜 테마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코스닥 시장에 돈이 몰렸고 투신들도 동참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 대표 기업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이 받쳐주는 업종 대표주 위주로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이에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하반기 들어서 실적을 중심으로 종목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때로 판단해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산업구조가 재편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되고 살아남는 기업들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승자 독식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미 증시에서는 국내 대표 기업의 성장 모멘텀이 부각되며 주도주로 부상했고, 이런 대형 우량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는 앞으로 더 심화할 것이며 펀드 투자에서도 글로벌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갖춘 1등 기업인 대형 우량주 위주로 선별'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실제로 최근 3개월 동안 대형 우량주 펀드들은 일반 주식형 펀드들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경기 회복시점에서 시장 지배력이 높은 대형 기업들이 수혜를 받고 있고, 대형주 위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대형 우량주의 차별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한 대형 우량주 펀드의 경우 각 업종의 대표기업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리스크에 대한 부담감이 적고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여지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이 좋아진다고 해서 당장 내 집값이 오르진 않는다. 주식시장은 좋은데 내가 산 종목만 안 오르거나 오히려 내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시장을 이끄는 재료와 종목들, 그리고 시장의 흐름을 본다면 나 혼자만 시장과 동떨어져 잘못 투자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053)746-2211.
▨골드 KOSPI 50 select 주식펀드=증시의 변동성이 클수록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펀드를 선호한다. 소형주보다는 변동성의 적은 대형주를 선호하고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를 선호하며, 특히 배당주를 찾게 된다. 따라서 펀드의 선택에 있어서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내는 펀드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시장 변동성을 잘 방어하며, 하락시 시장보다 덜 하락하는 펀드를 찾게 된다. KOSPI 50종목은 지수선물 및 지수옵션시장의 거래 대상 상장지수인 KOSPI200종목 중에서 시가총액이 큰 5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즉 유가증권을 대표하는 초우량기업들이 이 펀드의 투자 대상군이 되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에 강하게 대처하는 펀드이다. 이 펀드는 다른 주식형 펀드처럼 액티브하게 운용되지 않으면서 중소형주는 배제하고 대형주 위주로만 투자하는 순수 대형주 펀드라고 할 수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