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노인들의 천국이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22.1%(2008년 10월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초고령사회다. 그런 만큼 노인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하다. 관광지에 가면 자원봉사를 하는 노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들은 나이가 든 만큼 관광객을 더 편하고 따뜻하게 맞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나라에서 노인 2명을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나라역 관광안내원 료무라 야스코
"자원봉사를 한 지 10년이 넘었어요."
긴테츠(近鐵) 나라역 관광안내소에서 만난 료무라 야스코(龍村靖子'65)씨는 "외국에 살면서 현지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그들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시작했다"고 했다. 'YMCA 볼런티어' 소속으로 한 달에 두 번씩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관광안내를 하고 있다. 그녀의 업무는 40~60대 주부들이 돌아가며 맡고 있다. 하루에 30여명의 외국관광객이 찾아오는데 교통편을 알아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돌아가면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관광객을 보면 작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체력이 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나이가 들수록 좋은 일을 하고 살아야 건강해지죠."
◆헤이조쿄 유적지 경비원 오야마 겐이치
"선조들이 살아온 땅인데 젊은이들은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나라의 헤이조쿄(平城京) 유적지에서 만난 경비원 오야마 겐이치(大山賢一'78)씨는 "내년 1월 왕궁의 중심 건물인 다이고쿠덴(大極殿)이 완공되면 나라 시대의 면모가 드러날 것"이라며 "50년, 100년이 걸리더라도 왕궁 전체가 복원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매년 10만명 이상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궁전의 정문인 주작문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1년 전부터 건강을 위해 매일 출근하기 시작했는데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고 활기차 보였다. 그는 "일할 수 있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 우리 문화를 지키고 알리는 일을 하고 있으니 훨씬 보람된다"고 했다.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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