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배 모욕에 앙심 선배들의 집단 복수극

칠곡 왜관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후배에게 모욕을 당한 선배들의 집단 복수극인 것으로 밝혀졌다.

칠곡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왜관읍 매원리 칠곡군 교육문화복지회관 부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피의자 8명 중 S(33·왜관읍)씨를 검거해 조사한 결과, 숨진 J(29)씨가 평소 선배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건방지게 굴어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시작한 집단 폭행이 살인으로 이어졌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S씨 진술만으로 고의적인 살인인지 폭행 중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범인을 추가 검거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힐 계획이다.

경찰조사 결과 J씨는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자신의 힘을 믿고 한 살 많은 형 친구 L씨의 차량을 방망이로 파손하는 등 선배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앙심을 품은 선배 8명이 J씨를 불러내 흉기로 집단 폭행해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S씨는 지난달 31일 밤 선배의 승용차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시속 180㎞로 도주하다 경주IC에서 추격하던 형사들에게 붙잡혔다.

한편 왜관지역에서는 이번 선후배 간의 살인사건으로 '조직폭력배가 설친다'는 등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

칠곡·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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