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우린 축구하러 대학교 간다"

경주 위덕대 운동장 주민들에 개방,차로 5분 거리 포항서도 많이 찾아

가을 밤하늘 환하게 켜진 조명 아래서 야간축구경기에 흠뻑 빠져있는 사람들.
가을 밤하늘 환하게 켜진 조명 아래서 야간축구경기에 흠뻑 빠져있는 사람들.

붉은 석양이 내려앉자 운동장 귀퉁이마다 세워진 4개의 조명탑에서 일제히 불이 켜졌다.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전용구장과 풋살 경기장, 우레탄이 깔린 육상트랙까지 갖춘 위덕대학교 대운동장이 밤을 잊고 운동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경주에서 7번 국도를 타고 포항을 조금 못미처 오른쪽 산자락에 위치한 위덕대는 지난해 6월 국제규격의 최첨단 스포츠센터를 완공, 재학생은 물론 이웃 주민에게도 시설을 개방했다.

특히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야외 조명탑을 설치해 밖에서 야간스포츠를 즐기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축구장과 풋살 경기장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바로 옆 농구장은 항상 대학생들로 만원일 정도다.

회사원 이희구(30)씨는 "일 때문에 늦게 퇴근한 후 운동을 좀 하려고 해도 어두워서 곤란했는데 여기는 오후 10시까지 환하게 조명을 비춰줘 직장인들이 운동하기에 좋은 곳이다"며 "포항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여서 접근성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야간 축구경기가 가능한 축구전용구장도 인기다. 9천100㎡ 규모의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은 조명빛에 천연잔디보다 더 푸르며 운치가 있다. 이용객들은 유럽 프로 리그 구장이 부럽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인조잔디인 만큼 잔디가 파이거나 미끄러져 크게 다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저녁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경기가 열리고 있다. 특히 위덕대의 자랑인 여자 축구부 야간훈련은 달리기를 하던 주민들도 운동을 잠시 멈추고 구경을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위덕대 관계자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하루 3시간 정도 조명을 하는데 교육용 전기를 사용하는 관계로 전기료가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면서 "재학생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 모두 야간운동장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철식 시민기자 ccs1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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