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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팬 사랑받는 레오, 내년 더 열심히 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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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4연승 질주 주역 3개월만에 '기둥'으로

"하나님, 이 나라를 축복해 주세요."

지난달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강원FC과의 경기에서 대구FC의 브라질 용병 레오(26·Leopoldo Roberto Markovsky)가 골을 넣은 뒤 태극기를 하늘로 쳐드는 '태극기 세레모니'를 하면서 외친 말이다. 이는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애정 표현이었다는 것. 레오는 "대구 서포터즈 등 팬들이 브라질 국기를 들고 응원해 주는 데 감동받았다. 그런데 정작 한국 국기인 태극기는 경기장에서 못 본 것 같아 골을 넣으면 태극기를 높이 들어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태극기는 대구에 있는 브라질 교민에게 준비해 달라 부탁, 미리 준비했다. 대구가 너무 좋고, 진심으로 사랑한다.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수줍은 듯 말했다.

7월 대체 용병으로 대구FC에 긴급 수혈된 레오는 3개월 만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12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 3경기에서 연속 4골을 내리쏟아 넣으며 대구의 3연승을 이끌었다. 또 2일 열린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바울의 결승골을 도와 팀의 최다 연승 기록인 4연승을 달성하는 등 최근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대구에 온 뒤 컨디션은 계속 좋다. 경기 감각이 향상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레오는 1996년 브라질의 4대 명문 구단 중 하나인 '파우메이라스'(Palmeiras) 유소년 클럽에 입단한 뒤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이곳에서 활동했고, 지난해엔 폴란드 1부 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레오의 한국 생활 적응도 남다르다. 돼지고기 두루치기도 곧잘 먹는 등 못 먹는 한국 음식이 거의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불고기. 생활에도 큰 문제가 없다. IT 강대국인 한국의 전화·인터넷망으로 고향의 친구들과도 쉽게 연락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완벽한 적응 뒤엔 아내가 있다. 미소년 같은 외모와 달리 유부남으로, 지난해 8월 결혼해 현재 구단 숙소에서 아내와 함께 생활하며 힘을 얻고 있다. 선수와 감독·코치, 구단 관계자 등의 따뜻한 배려와 도움도 큰 힘이 됐다.

레오는 "대구에 오기 전엔 한국 자체를 몰랐다. 그냥 흔한 아시아에 대한 편견으로 '수준 낮은 곳'으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와 보고 깜짝 놀랐다. 모든 게 잘 갖춰져 있었다. 이렇게 발달한 곳인 줄 몰랐다. 동료, 코칭스태프, 구단 등도 너무 잘해 줘 대구에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오래된 것처럼 편안하다"고 속내를 전했다.

현재 레오의 바람은 두 가지다. 올 시즌엔 현재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 최하위를 면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다른 성공한 외국인 선수들처럼 잘 되고 싶다는 것. 그는 "가능한 계속 대구와 함께하고 싶다. 내년에도 대구에서 뛰면서 팀 성적도 올리고 개인적으로도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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