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세정기자의 음식탐방]그리스'멕시코 음식 전문점 '걸리버 여행기'

맛'멋두가지 즐거움

그리스와 멕시코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걸리버 여행기'(053-425-9977)는 문을 연 지 채 일 년이 되지 않았지만 미식가들 사이에서 독특한 분위기와 맛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걸리버 여행기 이대진 사장은 그리스와 멕시코 음식으로 승부를 걸었다.

"멕시코 음식은 매콤하고 자극적이어서 우리나라 입맛에 잘 맞고, 그리스 음식은 해산물이 많아 역시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이에요."

퀘사디아는 매콤하고 맛이 강하다. 퀘사디아는 또르띠아 빵 위에 고기, 피망, 블랙올리브, 홍고추, 할리피뇨, 체다치즈 등을 뿌린 후 또르띠아 빵을 덮어 오븐에 구운 요리다. 요즘은 패밀리 레스토랑 메뉴에도 등장해 우리에게 익숙한 멕시코 음식이다.

그 밖에도 타코샐러드, 나쵸, 또르띠아 롤 등 멕시코 음식이 나온다.

그리스 음식으로는 이 사장이 그리스의 스블라키를 응용해 만든 퓨전음식 산토리니 스페셜이 있다. 새우 등 해산물과 닭고기, 샐러드가 함께 나온다. 여기에 피타빵을 곁들여 먹으면 된다. 지중해식 빵인 피타빵은 밀가루에 설탕, 소금만 넣고 만들어 담백하고 부담이 없다. 피타빵에 크림치즈를 바른 후 야채와 닭고기 등의 토핑을 얹어 타지키 소스에 찍어먹는다. 쌈을 싸먹는 개념과 비슷해 거부감이 없다. 타지키 소스는 마늘맛이 강한 소스로,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그 밖에 그리스 음식으로는 피타 빵과 타지키 소스 등을 사용한 그리스식 샌드위치 기로스, 그릭 샐러드 등이 있다. 이 사장은 호주의 식당에서 음식을 공부한 경험이 있다.

이 식당은 음식 뿐만 아니라 식당 곳곳에 놓인 앤틱 가구들과 소품들이 중요한 볼거리다. 친척의 영향으로 이 사장은 어린 시절부터 앤틱 가구들을 흔하게 사용해왔다. 그래서인지 가게의 인테리어에는 남다른 감각이 묻어난다.

120년 넘은 영국의 오르간이 있는가 하면 60년 이상된 오토바이가 가게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마치 자전거처럼 생긴 이 오토바이는 오토바이의 변천사를 보여주고 있다. 이 오토바이는 아직도 작동이 가능하단다. 식당 한쪽에 놓여진 중후하고 묵직한 식탁은 빅토리아 양식을 간직한 100년 된 식탁이다. 손님들도 이 곳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다. 중세시대로 훌쩍 건너온 듯하다. 미국 LA 호텔 로비를 장식하던 등도 걸리버 여행기를 밝히고 있다. 곳곳에 빈티지 소품들도 즐비하다. 주방 위 현판도 100년 이상 됐다고 하니, 이 식당은 앤틱 제품 전시장이나 다름없다. 운이 좋으면 생산된 지 100년 이상 된 축음기에서 나오는 '산타루치아'를 들을 수 있다.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이 곳 음식과 잘 맞아떨어진다.

'걸리버 여행기'는 중구 공평동 신피부과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그 밖에도 멕시코'그리스 음식점인 홀리그릴(053-423-4048'삼덕성당 뒤골목 3층)이 있다. 캐나다인이 운영하는 이 음식점은 평일에는 오후 4시에 문을 연다. 퀘사디아, 타코 샐러드, 그리스식 샐러드, 나쵸, 수블라키 등을 비롯해 수제 버거와 샌드위치 등 메뉴가 다양하다. 보드카, 칵테일, 와인, 맥주 등 술 종류도 많아, 안주 삼아 멕시코'그리스 음식을 찾는 사람도 많다. 주로 외국인 손님들이 즐겨 방문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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