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스런 性상담]갱년기 남성의 제2 황금기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이혼건수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황혼이혼'은 늘었다고 한다.

성격이 잘 맞지 않던 부부가 자녀 결혼으로 인해 자녀 양육의 의무를 벗어나거나, 남편 퇴직으로 인한 남성의 경제적 능력 상실 등을 계기로 이혼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여성들이 자녀를 대학에 입학시킨 직후 이혼하는 '대입이혼'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 모든 원인의 상당수는 평균 수명은 길어졌지만 퇴직연령에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짧아졌기 때문이다. 인생의 절반밖에 안 산 것 같은 어느 날 할 일이 사라진 것이 그 원인이라 한다. 또한 이 연령층의 대부분은 우리나라의 경제개발시기의 주역이거나 혹은 그들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은 즉 가정보다는 조직 혹은 국가를 위한다는 기치로 40대 중반까지 경제력과 함께 아이와 아내 위에 군림하면서 조금은 가정을 소홀히 했던 남자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이른 퇴직과 함께 가정으로 돌아온 50대의 가장인 것이다. 더구나 특히 요즘 자식들이 모두 엄마를 따르는 모계 사회로 돌아간 듯해서 경제적 능력이 떨어진 가장은 이사갈 때 꼭 이삿짐센터 운전석 옆에 앉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들로부터 버림받는다는 우스갯 소리가 현실로 다가선 것 같다.

특히 의학적으로 40대 후반에서 50대, 간혹 60대 연령은 생리적으로도 남성 갱년기 시기이다. 사회적 또는 가정적으로 갱년기 남성은 소외감을 느끼면서 더욱 더 서글퍼지게 된다. 이런 남성은 부인의 핀잔에 쉽게 고개 숙이고 남성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게 된다. 이러한 남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특히 부인의 따뜻이 감싸주는 마음이다. 육체적으로 어쩔 수 없이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인체의 기능 감소를 서로 이해하고 격려하면 또 다른 화합을 동반한 성 생활이 가능하다. 나이가 들어 부부의 화합을 통한 건전한 성 생활이 가능할 때 인생의 제2 황금기가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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