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견이 좋은 섬유인데도 제대로 된 색을 찾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인견에 천연염색을 입히는 작업을 시작했지요."
목재펄프를 소재로 한 풍기 지역특산품인 인견과 천연염색이 만나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18일까지 계속되는 영주풍기인삼축제장. 많은 관광객들이 '풍기인견과 천연염색의 만남' 코너를 찾으면서 천연염색된 풍기인견을 널리 알리는 전령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인공은 풍기읍 서부리에서 웰빙갤러리를 운영하는 남옥선(46'오른쪽)씨. 그는 풍기인견에 곱게 천연염색을 한 옷감과 의복들을 소개해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0여년 전 천연염색의 자연미에 끌려 일을 시작했다는 남씨는 "천연염색이야말로 색깔의 변화에 멋스러움이 있다"며 예찬론을 폈다.
무형문화재인 정관채 선생을 사사하고 동양대 등에서 천연염색을 배워 나름의 개성 있는 작업을 펴고 있는 남씨는 현재 풍기인견 민평(무늬 없는 천)에 감이나 쪽, 황토, 숯, 초묵(한약재) 염색과정을 거친 현대적 감각의 천연염색 인견 원단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소비자 반응이 좋아 앞으로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원단 생산에 힘을 쏟겠다"면서 "특히 천연염색을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해 체험장을 운영, 가교역할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풍기인견은 가볍고 시원하며 촉감이 부드러워 땀 흡수가 빠르고 정전기가 없는 식물성 자연섬유입니다. 모시나 삼베보다 가격이 싸고 세탁기나 물빨래도 거뜬히 할 수 있어 여름철 무더위에 최고의 옷감으로 꼽힌다"고 했다.
현재 영주'풍기에는 23개 인견 공장에서 연간 1천455만야드의 인견을 생산해 한 해 162억여원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그 시작은 6'25를 전후해 이북에서 피란 온 사람들이 쪽닥베틀 한두대씩 놓고 가내수공업으로 꾸려오면서 일궈낸 것. 지금은 인견사를 주원료로 한복 속옷감 등 여러 품목들을 생산하고 있다. 남씨는 "천연염색된 풍기인견은 인체에 해가 없는 천연재료인 것은 물론 우리 고유의 멋이 담긴 새로운 패션"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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