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原電, 전략수출산업 육성 최대 화두" 강남훈 국장

MB정부 자원개발 총괄, 혁신클러스터 창출 주역 "석유공사 대형화 계획

"앞으로 세계는 '자원을 얼마나 가졌느냐'로 재편될 겁니다. 자원 확보를 위해 발벗고 뛸 때입니다."

지식경제부 강남훈(48) 자원개발원전정책국장. 그는 이명박 정부의 자원 개발 및 원전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역대 정부와 비교해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줄기차게 강조하고 있는 이번 정부에서 그의 어깨는 무겁다. 2012년까지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을 현재 4.3%에서 18%까지 높여야 하고, 우라늄·유연탄·철광석·동·아연·니켈 등 전략 광물 자주개발률도 32%(현재 18%)까지 올려야 한다. 막중한 임무다.

강 국장은 "예전에 비축 기능만 담당하던 석유공사를 대형화해 개발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며 "2012년까지 19조원을 투입해 석유공사 생산 규모를 현재 일일 7만배럴에서 30만배럴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해외 자원 프로젝트는 눈에 띌 정도로 성과가 많다. 이라크와의 유전 개발, 러시아와의 장기 천연가스 도입 계약에 이어 페루의 석유·가스사인 '페트로테크'는 11억불에 인수했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미국, 멕시코, 볼리비아 등과도 자원 외교 물꼬를 텄다. 그는 "특히 전기자동차 등 녹색성장에 꼭 필요한 가볍고 강력한 자원인 '리튬'은 올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에서만 생산되는데 어떻게 확보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강 국장은 경남 합천 출신으로 대구 남도초교, 심인중, 계성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왔다. 1982년 행정고시 26회에 합격, 동력자원부에서 에너지를 담당했으며 미국 미시건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9년부터 3년간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 파견됐다가 통상산업부로 복귀해 산업혁신과, 지역산업과, 산업정책과를 거쳐 정책관으로 승진했다.

참여정부 때의 혁신클러스터도 그의 작품이다. 강 국장은 "산업, 연구, 인력 등이 따로 떨어진 것을 포도송이처럼 엮자는 것이 클러스터의 발상이었다"며 "지역의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거점산업을 육성한 것이 광역권 클러스터로 산업-연구-인력양성이 한 묶음이 돼 발전하고 있다"고 평했다.

강 국장은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에 대해서는 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1974년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30년간 원전 20기가 가동됐으며 현재 8건은 설립 진행 중"이라며 "11건의 계획이 더 있다"고 밝혔다. 또 "2030년이면 원전 39기가 가동되는데 이는 전체 전기생산량의 59%까지 차지해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이 원전을 전략 수출 산업으로 만드는 것이 그의 최대 화두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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