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 인물]英 왕세자의 情婦 심슨부인

천하의 바람둥이? 자유로운 신(新)여성?

그녀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남편의 왕위를 포기하게 만든 심슨 부인(1896~1986·훗날 윈저공 부인)은 뛰어난 미인도 아니었고 젊지도 않았다. 두 차례 이혼 경력이 있는, 재기 넘치는 미국 여성이었을 뿐이다.

원래부터 영국 왕세자 에드워드의 정부(情婦)였다. 문제는 왕세자가 1936년 1월 에드워드 8세로 즉위하고 그녀와 결혼을 원하면서 빚어졌다. 1936년 오늘, 그녀가 두 번째 남편에게 이혼 신청을 한 직후 이 사실이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영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세기의 스캔들'이었다. 결국 즉위 10개월 만에 퇴위한 후 다음해 둘은 파리에서 결혼했고 그곳에서 살다 죽었다. '사랑을 위해 왕위를 던졌다'며 대단한 결단인 것처럼 알려졌지만 당시에는 손가락질만 받은 불행한 커플이었다.

사교계 명사였던 그녀는 세 차례 결혼생활 동안 숱하게 바람을 피웠다고 한다. 2차대전 직전 주영독일대사와 동침하고 영국 기밀을 제공했다는 미연방수사국(FBI)의 보고서도 있다. 남자 없이는 하루도 살지 못한다는 소문까지 나왔다. 에드워드와는 사별할 때까지 사이가 좋았다. 그래서 사랑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는가.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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