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세상에 답하다/김원익 지음/바다 출판사 펴냄
신화는 무엇인가. 먼 옛날의 박제된 이야기인가. 그렇지 않다. 신화는 오늘날 살아 숨 쉬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신화 속 신들은 슬기롭고 선하지만은 않았으며 사랑하고 질투하고 갈등하고 절망하고 복수했다. 과거와 현재의 인간이 그러하고 미래의 인간도 그럴 것이듯이….
뛰어난 뿔피리 연주로 아폴론에게 도전한 마르시아스의 이야기는 오만에 대한 경고를 전해주고 탄탈로스 가문의 비극적인 형제 갈등은 욕망에 눈먼 자들을 말한다. 그리스 신화 최초의 여성 영웅 아탈란테와 여인국 전사 아마조네스는 현대의 알파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 신화 속 이야기는 서양 문화의 원류로 자리 잡아 중세와 근대를 거치면서 수많은 예술 작품의 토대가 되기도 했다. 오페라 '투란도트'와 영화 '다이하드 3'의 수수께끼는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이야기뿐 아니라 바리데기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였다.
지은이는 문학박사이자 신화의 매력에 빠져 있는 신화 연구가이다. 그는 신화가 인간의 행동과 심리의 원형으로 지금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리스 신화부터 우리나라의 무속 신화 바리데기 이야기까지 신화 속 신들의 희로애락 오욕칠정을 19가지 주제별 이야기로 담아 건넨다. 360쪽, 1만2천800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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