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나만의 공부법' 결과가 화제다. 서점 진열대를 메운 '공부의 신'들이 말하는 비법이 아니라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은 '평범한' 학생들이 찾아낸 자신만의 공부 방법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내용도 그리 유별나지 않아 충분히 따라 해볼 만하다는 데 매력이 있다.
최우수상을 받은 김기복(경제통상학부4)씨는 먼저 공부 방법에 관한 책을 뒤적이기보다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자신이 경험한 결과 '집중적이고 연속적인 공부'가 평범하면서도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공부를 잘 하는 가장 빠른 길이므로 이를 위해 생활을 규칙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우수상을 공동수상한 김재홍(건축학부4)씨는 대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논문 읽기에 시간을 투자하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관련 지식들까지 충분히 습득할 수 있고 논리에 입각해 전체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6명이 선정된 우수상 수상자들은 목표 설정에서부터 노트 정리에 이르기까지 각각 세부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눈여겨볼 가치가 충분했다.
허윤정(영어영문학과3)씨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한 뒤 적절한 계획을 세우고 긍정적인 태도로 공부하는 초기 단계의 중요성을 짚었다. 김성민(전자전기컴퓨터학부3)씨는 친구들과의 '탁상공론 공부법'을 제시했다. 그는 수업 후 친구들과 빈 강의실에 찾아가 수업 내용과 관련 문제 풀이에 대해 토론을 벌임으로써 효과를 거뒀다고 했다. 생각이 다르거나 같은 답이 나오더라도 풀이 과정이 다를 때 서로에게 설명하고 묻는 방식에 습관을 들이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어 원서를 이용한 공부가 한층 효과적이라는 송은미(생물교육과3)씨는 "따로 영어공부를 하지 않아도 독해 실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한줄 한줄 자세히 읽어 우리글을 읽을 때보다 기억에 더 남는다"고 설명했다.
공부 내용을 정리할 때는 '수업 후 일주일 내로 필기노트를 보면서 강의 내용을 떠올리고 정리노트를 다시 만들며 복습'(김신재·신문방송학과3)하거나 '책을 볼 때 목차부터 연습장에 옮겨 적은 뒤 각 장들의 내용을 요약해 정리'(윤현정·응용생명과학부3)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최종명(전자전기컴퓨터학부4)씨는 "디지털 문서를 사용해 수업 내용을 정리하고 수업을 녹음해 다시 한 번 정리한 뒤 이를 인터넷에 정리해둠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도록 한다"며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공부법을 단계별로 그림과 사진까지 담아 소개했다.
공모전을 주관한 경북대 교수학습센터는 다음달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 등 수상작품 자료집을 발간하고 센터 홈페이지에도 올릴 예정이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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