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통치자 하지 장군
우리 역사에서 가장 큰 격동의 시기는 1945년부터 48년까지였다. 3년간의 해방(解放) 공간의 중심에는 한 미국인 장군이 있었다. 존 하지(John Reed Hodge'1893~1963) 중장은 미 주둔군 사령관으로서 1945년 9월 8일 24군단을 이끌고 인천에 상륙한 후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한국을 통치했다.
진보학계는 하지의 통치기간을 친일파가 득세하고 민족정기를 앗아간 '암흑기'로 보고 있다. 당시 친일파가 척결되지 않고 사회 곳곳에 스며드는 바람에 6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친일인명사전' 같은 후유증을 낳고 있다. 하지는 미국의 이익을 한국에서 실현하려 한 보통 군인에 불과했다. 그가 보기에 친일파를 배제한 '자주독립국가'의 구호는 곧 공산주의를 뜻했으므로 친일파 등용은 미국의 이해관계와 직결된 문제였다.
전장에선 용장이었다. 고아원에서 자라나 일리노이 대학과 사관후보생 학교를 졸업하고 1917년 임관했다. 1차세계대전 때는 프랑스 전선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했고 2차대전 때는 태평양 전선에서 공격적인 지휘관으로 활약, '태평양의 패튼'이라고 불렸다. 1953년 제대했으며 1963년 오늘, 워싱턴에서 사망했다.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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