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덕여왕' 즉위식 한복 1천800만원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것일까 아낌없이 뺏는 것일까

"제 있는 모든 것을 (선덕여왕님께) 바치겠습니다"의 김유신이 이길까, "(선덕여왕이)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뺏겠습니다"의 비담이 이길까?

역사적으로는 이미 판결이 났다. 비담의 난으로 한줄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다. 비담은 역사의 패자이고, 유신은 선덕여왕을 도와서 삼국통일의 밑거름을 놓고, 결국 김춘추를 보필하고 통일의 대업을 이룬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한줄의 어마어마한 사실을 드라마 상으로 어떻게 풀어갈 지가 주목거리다. 17일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비담이 연모하던 덕만을 등지고, 선덕여왕과 왕권을 다투는 장면이 나올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권력의 핵심부를 사찰하는 기능과 권한을 가진 비담의 마각이 어떻게 선덕여왕을 조여오고, 또 김유신의 발목을 잡을 지 드라마는 종말을 향해 가면서 거친 숨을 내쉬고 있다.

미실이 죽었어도, 드라마 선덕여왕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미실의 자결 장면을 국민 2명중 1명이 봤다면, '포스트 미실'의 선덕여왕은 10명중 4명이 본다.

엄청난 시청률을 간직하고 드라마는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즉위식을 위해 계단을 오르며 길게 늘어뜨린 뒤태에 위엄을 잔뜩 실은채 선덕여왕이 입었던 한복 가격은 얼마나 될까.

17일 MBC 의상팀에 따르면 선덕여왕이 즉위식 때 입은 붉은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룬 의상과 여러 겹으로 세공된 금목걸이, 화려한 금관은 가격을 모두 합치면 1천800만 원에 이른다.

하기야 수입산 겨울 밍크 코트가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현실에 비하면 뭐 그리 비싸냐는 얘기도없지는 않지만, MBC 의상팀은 이날 즉위식을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

기존에는 의상의 황금빛 문양을 자수 처리했던 방식과 달리 이번에는 찬란했던 신라 왕관이나 요대 귀걸이 등에서 볼 수 있는 신라의 뛰어난 금세공 기술을 돋보이려고 일일이 금속 장식을 달았다.

대구 팔공산 부인사 선덕여왕 숭모전에 모셔져 있는 어진에서도 유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만, 제작팀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기 때문에 화려함보다는 권위와 고귀함을 드러내는 의상을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16일 오후 10시에 방송된 '선덕여왕' 제51회는 시청률 39.0%(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뉴미디어본부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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