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탈 도시 '안동', 그리고 '탈춤축제'
김휘동 안동시장이 해외 출장길에 잊지 않고 챙기는 '액세서리'가 있다. 하회 양반탈 목걸이다. 김 시장의 목에는 언제나 하회 양반탈 목걸이가 걸려 있다. 자신뿐 아니라 동행하는 사람들에게도 양반탈 목걸이를 걸도록 강요(?)할 정도로 한국의 대표 탈인 하회탈을 통한 국제 탈도시 외교에 나서고 있다.
이제 하회탈은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탈'로, 양반탈은 '한국인의 미소'를 가장 잘 보여주는 심벌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최고의 탈·탈춤 도시로 지구촌 68억 인구의 눈길을 사로잡게 될 '2010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탈 도시 안동'의 비전을 살펴보자.
◆지구촌 탈·탈춤, 왜 안동에서 열광하는가?
안동문화는 시대별로 편중되지 않고, 종교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다양한 문화들이 온전히 전승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안동문화는 동양의 가치관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도 가장 안동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문화적 자산을 가장 잘 간직한 것으로 '하회탈' '하회탈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있다.
탈·탈춤을 68억 세계인과 지구촌의 평화·평등의 새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세계 유일의 탈춤축제다. 세계 보편문화이면서, 지구촌 곳곳의 인류문명과 함께해 온 탈·탈춤문화를 축제의 소재로, 세계인들이 피부색과 이념을 뛰어넘어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신명풀이 한마당으로 이끌어 낸 것.
김휘동 시장은 "안동이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의 본부가 될 수 있는 힘, 안동탈춤축제가 세계 탈춤꾼들의 신명풀이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저력, 안동이 세계 최고의 탈 도시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하회탈과 하회탈춤, 탈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변화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한다.
◆2010안동, 세계 탈·탈춤문화 허브 꿈꾼다
'2010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세계 탈 국가들의 탈 문화를 패러디하고 외국 탈 제작자들의 문화강습을 통한 외국 탈, 외국 탈놀이 배우기 등으로 세계 탈춤문화의 허브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외국 탈춤공연단, 전통탈놀이 공연단, 현대 창작탈놀이 공연단, 개인창작탈 등으로 확대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안동 축제장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한다. 축제 복장 만들기도 외국의 탈춤과 탈놀이에 사용되는 의상에 대한 자료를 제공해 안동지역민들이 직접 만들어 입도록 한다.
이 같은 축제의 변화는 성리학이 외국에서 들어왔지만 안동화돼 독특한 '안동학'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처럼 외국 탈, 탈놀이를 통한 새로운 안동문화 만들기로 하회탈과 하회탈놀이를 더욱 빛나게 한다는 것.
권두현 축제조직위 사무처장은 "이처럼 세계 탈문화를 아우를 수 있는 것은 IMACO의 네트워크가 기반이 된다. IMACO 네트워크를 통해 각국의 탈문화를 배우고 다시 안동화시켜 새로운 창의문화를 선도하는 축제판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평화·평등·소통·화합의 아이콘, '탈·탈춤'
1997년, 800여년 전 하회마을에서 연행됐던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모태로 한 축제는 탈춤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배층에 대한 저항과 풍자 등 하층민들의 놀이로 여겨졌던 탈놀이가 축제 10여년 만에 '평등과 평화, 화합'을 상징하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인식은 지구촌 수십억 인구도 공감하고 있다.
이 같은 인식의 변화는 안동에서 시작돼 지구촌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안동 지역민들은 축제를 준비하면서 '자기만의 탈'을 만들었다. 탈에 어울리는 옷을 함께 만들고 시민들이 어울려 패션쇼로 각 지역의 캐릭터를 뽐냈다. 체육대회마다 하회탈이 등장해 손님을 반겼으며 음식점과 노래방 등 상가마다 하회탈이 등장했다.
안동은 세계탈박물관과 세계탈전시, 한국의 대표문화 아이콘이 될 뮤지컬 '탈', 세계 탈 문화를 한곳으로 모을 '탈 문화 엑스포' 등으로 68억 세계인을 평등과 화합으로 이끌고 있다.
김휘동 시장은 "안동사람들에게 탈은 지역의 자긍심과 긍지, 보람으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세계 탈문화 종주 도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시장도 이제 탈목걸이를 걸고, 행사장에서 탈을 쓰고 얘기하는 모습으로 시민들의 인식변화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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