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 사는 세상] 대구/경북 별을 가꾸는 사람들

"불우이웃 가슴에 별 밝히자" 8년째 사랑 나눔

올해로 창립 8주년이 된
올해로 창립 8주년이 된 '대구경북 별을 가꾸는 사람들'은 희망플러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회원들이 자원봉사 박람회에 참가한 모습. 별을 가꾸는 사람들 제공

인터넷 공간만큼 비인간적이고 삭막한 곳도 드물다.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 특성 탓에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을 비방하거나 난도질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온갖 쓰레기 정보가 넘쳐나기도 한다. 또한 사람의 정을 느끼기 힘든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터넷 공간을 통해 사람의 따뜻한 정과 마음을 전달하며 세상을 밝히는 단체들도 많다. 올해로 8년째 활동하고 있는 '대구/경북 별을 가꾸는 사람들'도 그런 단체들 가운데 하나다.

대구/경북 별을 가꾸는 사람들이 만들어진 것은 2001년 7월 10일. 지역의 뜻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kim8804)를 만든 것이 첫 걸음이었다.

이정열 대구/경북 별을 가꾸는 사람들 대표는 "지역에 있는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 작은 힘이 되어드리고자 20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작은 카페로 시작했다"고 얘기했다. "흔히들 별을 가꾸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하늘에 있는 별을 보는 천문 관련 단체가 아니냐는 말씀들을 많이 하세요. 저희가 지칭하는 별은 하늘에 있는 별이 아닌 우리가 아끼고 보살펴야 하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입니다."

대구/경북 별을 가꾸는 사람들은 열린 마음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봉사 동호회이다. 경산시 하양읍에 있는 대동시온재활원을 시작으로 인제요양원, 백혈병환아돕기, 무료급식봉사, 새터민 정착 도우미 등 여러 방면에 걸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 한 부모 가정 친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작은 별 활동과 청소봉사(희망지기), 헌혈 등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만남과 나눔을 함께 배우며 느껴가는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첫 시작은 작았지만 지금은 봉사 인원도 많이 늘어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것. 이 대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봉사단체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얘기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별을 가꾸는 사람들 회원은 1천722명이며 실제 봉사에 나서는 인원은 100~200명에 이르고 있다. 연령대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며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고 있다. 가족 단위로 봉사활동을 하는 회원들도 있다. 봉사활동에 앞장선 공로로 2004년 제3회 대구자원봉사대축제에서는 장려상, 2006년 대구자원봉사대상에서는 최우수상을 각각 받기도 했다.

올해엔 희망플러스(새터민 정착 도우미 및 무료급식), 동대구 무료급식 자원봉사(쪽방거주인 재가방문 참여봉사), 대동시온재활원 정기 자원봉사, 인제요양원 정기 자원봉사 및 정기 헌혈 참여, 백혈병 어린이 돕기 작은 별 봉사, 한 부모 가정아동보호 및 정서적 지원 봉사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봉사활동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며 "내가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어 준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이라고 했다. "나, 너 가 아닌 우리…. 요즘 광고에 많이 나오는 말입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 지역 사회에 힘이 되어 준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살고 있는 대구경북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는 청사진이라 생각합니다." 별을 가꾸는 사람들은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 회원들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그 자식들까지 봉사하는 곳에 데려올 수 있는 그러한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준다는 것 그것만으로 행복하기에 별을 가꾸는 사람들 회원들은 오늘도 봉사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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