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은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지구적 과제가 됐다. 이제 이를 의심하는 사람은 개발론자나 산업계의 앞잡이로 매도당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소수이지만 이런 위험을 감수하는 회의론자들이 있다. 로이 스펜서 같은 기후학자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의 주장은 온난화를 인정하더라도 지금의 과학 수준으로는 그것이 인간에 의한 것인지 자연적 현상인지 식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온난화가 대재앙을 몰고 올지 단순한 기후 변화로 그칠지도 지금 결론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기후 커넥션'). 이렇게 과학적 진실 규명이 어렵다 보니 주장이 센 측이 더 그럴듯해 보이고 여론을 주도하게 됐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기후 물리학자 프레드 싱어와 허드슨연구소 연구원 데니스 에이버리는 더 단호한 입장을 취한다. 이들은 "기후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태양의 활동이지 산업화에 따른 이산화탄소의 증가가 아니다"며 "현재의 지구 온난화는 100만 년 전부터 약 1천500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기후 변동 현상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고 단언한다.('지구 온난화에 속지 마라')
이들에 따르면 이산화탄소가 온난화의 원인이라는 상식도 무너진다. 남극 빙하에 구멍을 뚫어 추출한 얼음 조각으로 과거 지구의 기후를 분석한 결과 지구 온도가 먼저 올라간 다음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결론지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 측이 온난화 위험을 경고한 영화 '불편한 진실'을 교육 자료로 무료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미국 교사협회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교육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사양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0월 영국에서는 이 영화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9가지의 오류를 담고 있다"며 "이 중 일부는 고어 자신의 관점을 뒷받침하기 위해 과장된 것"이란 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회의론자들이 가장 개탄하는 것은 온실가스 감축이 과학적 진실이 아니라 정치적 운동이나 상업적 동기에 의해 견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온난화는 엄청난 연구비를 타낼 수 있는 좋은 소재이고 여러 직업군의 많은 사람들의 생계가 달린 거대한 사업이 됐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인류는 거대한 사기에 놀아나고 있는 셈이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정경훈 논설위원 jghun31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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