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슈투트가르트 세계육상대회 여자 100m 결선에서 미국의 게일 디버스와 자메이카의 멀린 오티는 1천분의 1초 차이로 1, 2위가 결정돼 세계 육상 트랙경기에서 가장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가려진 예로 알려져 있다. 2009 베를린 세계육상대회 남자 110m 허들에서도 바베이도스의 라이언 브레스웨이트가 2명의 미국 선수보다 1천분의 1초 단위에서 앞서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트랙 경기의 공식 기록 및 순위 판정은 사진판정 장치에 의한 전자자동계시의 기록과 결승선의 바깥쪽 레인에서 5m 이상 떨어진 지점의 경사진 기록석에서 3명의 공식 계시원과 보조 계시원이 수동시계로 측정한 기록을 이용한다. 전자자동계시는 각각 독립적인 전원으로 작동되는 두 대의 카메라를 양쪽 결승선 연장선에 설치해 신호총 또는 공인된 스타트 장치의 섬광, 또는 연기가 난 순간부터 선수의 머리, 목 및 사지 부분을 제외한 동체의 일부가 결승선의 출발선과 가까운 쪽의 수직면에 닿은 순간까지의 공식기록을 측정한다.
1912년 제5회 스톡홀름올림픽에서 전기시계와 사진 판정이 처음 도입되고, 1932년 제10회 LA올림픽에서 사진 판정에 의한 공식 기록이 채택됐다. 20세기 초 3개의 다이얼이 달린 도시락통 시계, 1964년 도쿄올림픽의 전자시계, 1980년대의 슬릿비디오시스템 등의 과정을 거쳐 최근에는 1만분의 1초까지 판독하는 사진판정 슬릿카메라(slit camera)에 의한 포토 피니시(photo finish)가 적용되고 있다. 시간측정시스템과 영상촬영기술이 발전하면서 1952년 헬싱키올림픽은 10분의 1초,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1천분의 1초 차까지 가려냈는데, 현재 기술은 1만분의 1초까지 연속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포토 피니시는 출발점에서 결승점까지의 선수 동작을 1초에 1천장씩 연속 촬영한 후 1천분의 1초 단위로 표시된 계시자(가로줄)와 판독기준선(세로줄)이 정확히 수직을 이뤄 만들어낸 스캐닝 이미지를 이용해 기록 차이를 분석한다. 2007년 남대 100m에서 전자총 무선측정시스템의 오류로 한국신기록이 바뀔 뻔했던 해프닝은 첨단기록 측정장치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해준다.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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