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단체장 공천, 중앙당 개입?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종전의 '상향식 공천' 방식의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자를 ▷광역은 경선을 통한 중앙당 공천 ▷기초는 시·도당 자율 공천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장 사무총장의 발언으로 단체장 공천 방식의 변화가 예상되며 특히 시·도당 자율권을 없애는 방향으로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할 경우 각 지역의 반발도 점쳐진다.

장 사무총장은 16일 최고·중진 연석회의에 참석, "지방선거에 대비해 본격적인 당원 교육과 조직 체제 정비가 필요하다"며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 1월 말부터 2월에 걸쳐 각 시도별, 당원협의회별 국정보고대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계획들을 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는 물갈이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검증을 받는 것"이라며 "상향식으로 공천을 하게 되면 지역에서 기득권을 갖고 있는 세력들에 의해 물갈이를 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초단체장 공천과 관련, "현행대로라면 시·도당에서 시장·군수·구청장 후보에 대한 공천을 하도록 돼 있으나 많은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대폭적인 후보 교체 필요성과 함께, 후보 공천 과정에 중앙당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읽히고 있다.

그의 언급은 단체장 공천 방식과 관련한 중앙당 주요 인사의 첫 언급으로 중앙당이 기초단체장 공천에 개입할 경우 반드시 경선을 통해 선정토록 한 광역단체장 공천 규정도 고쳐 전략공천의 길을 트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경북 시·도당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중앙당이 광역단체장을 전략공천하고, 기초단체장 공천에 까지 관여하려는 것은 과거로의 회귀로 지방의 반발을 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봉대·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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