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심정은 매한가지다. 꿈과 낭만 그리고 눈이 있는 성탄절.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는 연말연시 기분을 더욱 고조시킨다. 가족과 연인끼리 함께 나들이할 장소를 미리 약속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세계인의 축제 크리스마스를 맞아 '크리스마스 판타지'(Christmas fantasy)가 펼쳐지는 국내 최고의 테마파크 에버랜드도 가족 나들이 목록에 한번쯤 올려놓을 만한 곳이다. 2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축제를 위해 에버랜드는 화려한 조명과 하얀 눈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 애비뉴'(Christmas Avenue)를 새롭게 단장해 선보인다. 매직가든을 비롯해 테마파크의 전체 디자인을 아름답고 낭만적인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에버랜드는 '크리스마스 판타지'와 함께 송년행사도 마련한다. 에버랜드 겨울축제 대미를 장식할 송년행사의 하이라이트는 2010년을 단기(檀紀)로 환산해 4천343발의 불꽃을 쏘아 올리는 '4343 불꽃놀이'. 한 해를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려는 사람들의 염원이 불꽃을 타고 올라가 겨울 밤하늘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실버벨이 울리는 크리스마스 애비뉴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가 넘실대는 곳으로 500여m에 이른다. 크리스마스 본 고장인 북유럽의 성탄절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200만개의 전구에서 발산되는 화려한 조명이 장관을 연출한다. 곳곳에 설치된 인공제설기가 쉴 새 없이 눈을 뿌려 날씨에 상관없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높이 10m의 대형 트리 위에 자리 잡은 대형별을 중심으로 펼쳐치는 조명쇼인 '은하수 라이팅'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아카펠라' '산타와 함께하는 포토타임'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레스토랑과 기프트숍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게 단장했다. 낭만적인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애비뉴 중앙에 위치한 오리엔탈 레스토랑을 뷔페 레스토랑으로 새롭게 꾸몄다. 에버랜드에서 가장 큰 기프트숍인 '그랜드 엠포리엄'에서는 134종의 다양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만날 수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포토 스팟, 매직가든
매직가든은 어느 곳, 어느 방향에서 사진을 찍어도 로맨틱한 배경이 살아나기 때문에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인기가 높다. 올 크리스마스 축제를 앞두고 다양한 크기의 트리 장식과 각종 포토 스팟으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중앙 무대를 4m, 6m, 8m 화이트 트리로 가득 채워 공연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자아낼 수 있도록 했으며 무대 앞쪽 데크도 각종 크리스마스 오브제로 장식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했다.
메인 가든은 '크리스마스 선물하우스'로 탈바꿈했다. 작년까지 대형 크리스마스 케이크 조형물이 놓였던 자리에 헨젤과 그레텔의 쿠키하우스를 연상시키는 선물하우스를 만들어 깜찍한 포토 스팟을 연출했다. 테마를 가진 선물하우스가 메인가든에만 3곳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분위기 아래 크리스마스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다. 특히 트리에 달린 수십만개의 전구가 화려한 빛을 발하는 밤에는 매직가든의 진가가 더욱 발휘된다.
◆퍼레이드 & 멀티미디어쇼
에버랜드 크리스마스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존재가 바로 퍼레이드와 멀티미디어쇼다. 낮에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퍼레이드'와 수십만개 조명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문라이트 퍼레이드', 야간 엔터테인먼트의 하이라이트인 멀티미디어쇼 '매직 인 더 스카이'가 매일 펼쳐진다.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낮 12시 30분·오후 4시10분)는 눈의 여신과 산타 캐릭터로 변신한 연기자 등 총 100명이 등장하는 대표 퍼레이드로 작년보다 공연 횟수가 1회 더 늘어났다. 기존의 보여주는 퍼레이드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이 함께하는 '쌍방향 퍼레이드'로 진화한 점이 눈에 띈다. 퍼레이드 진행 도중 관람객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연기나 연출이 강화돼 함께 참여하는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눈의 여신' 지휘에 따라 퍼레이드길 사방에 뿌려지는 인공눈이 퍼레이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매직 인 더 스카이'(오후 7시 매직가든)는 스노우머신, 레이저특수효과, 불꽃놀이 등으로 구성된 쇼로 겨울 밤하늘에 성스러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다.
'문라이트 퍼레이드'(오후 8시)가 시작될 시간이 되면 매직가든 및 퍼레이드 동선 주변의 조명이 모두 꺼지면서 파크 전체가 어둠에 휩싸인다. 퍼레이드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50만개의 전구로 뒤덮인 10대의 플로트와 전구로 장식된 의상을 입은 81명의 연기자가 등장하면 파크는 다시 화려한 빛으로 부활한다.
◆눈썰매장 '스노우 버스터'(Snow Buster)
'스노우 버스터'는 눈과 떠들썩하게 논다는 뜻을 가진 '버스터'를 결합시킨 것으로 신나는 스노우 파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스노우 버스터는 모든 슬로프의 눈 질을 대폭 개선했다. 설질(雪質)에 따라 눈썰매의 진행 속도, 움직임 등이 달라지기 때문. 특히 날씨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슬로프의 굴곡을 방지하기 위해 정설 작업을 매일 2회씩 실시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슬로프 입·출구 바닥에 열선을 설치해 미끄러지지 않도록 배려했다.
스노우 버스터에서 즐길 수 있는 눈썰매는 아이거 튜브썰매, 융프라우 가족썰매, 뮌히 유아썰매 등 3가지로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아이거와 융프라우, 뮌히는 알프스 산맥의 봉우리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융프라우 가족썰매는 부모가 아이를 품에 안고 함께 내려오기 때문에 가족 간의 정을 느끼며 눈썰매를 타는 것이 매력적이다.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이거 튜브 썰매는 말 그대로 튜브를 타고 하얀 눈밭을 내려오는 눈썰매로 코스 길이는 융프라우 가족썰매와 비슷하지만 경사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감과 스릴감을 맛볼 수 있다. 키 120㎝ 미만의 유아들만 이용할 수 있는 뮌히 유아썰매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테마로 눈썰매를 만들었다.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또는 입장권 소지자는 모두 무료로 스노우 버스터를 이용할 수 있다.
◆신년맞이 불꽃놀이
2009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자정을 앞두고 포시즌스 가든에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0시 0분이 되면 총 4천343발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 수면 위로 뛰어 오르는 물고기를 연상시키는 'FISH 불꽃', 한잎 한잎 떨어지는 국화꽃을 닮은 '크리샌서멈(Chrysanthemum) 불꽃' 등 좀처럼 보기 힘든 화려한 불꽃이 에버랜드 밤하늘을 가득 수놓는다.
◆세계 유일의 백호사파리
2010년은 호랑이 해다. 특히 60년마다 돌아온다는 백호 해로 알려져 있다. 백호는 한국 역사 속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방신(四方神)으로 청룡, 주작, 현무와 함께 백호가 등장한다. 민간에서는 호랑이가 500년을 살아야 백호가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으며 사람을 해치는 나쁜 호랑이 100마리를 잡아먹어야 백호가 된다는 전설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궁궐에 호랑이들이 자주 출몰하자 궁궐 문에 백호를 그려 다른 호랑이들의 접근을 막았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처럼 백호는 영적이며 행운과 복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인식되어 있다. 에버랜드는 백호 해를 기념하기 위해 백호 사파리를 새롭게 단장할 예정이다. 사자 대신 황호(黃虎)를 넣어 백호와 황호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패키지 여행상품
대구의 삼성여행사(1544-1026)와 포항 영신관광(054-241-0303)에서는 에버랜드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전 예약은 필수. 삼성여행사 패키지 상품은 KTX를 이용한다. 2명 이상만 되면 출발이 가능하다. 반면 영신관광에서는 버스를 운행하기 때문에 최소 20명 이상 되어야 출발한다. 출발 일자도 주말 및 12월 24일로 정해져 있다.
한편 에버랜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자정까지, 31일에는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연장영업을 하며 관람객들의 귀가 편의를 위해 대중교통도 연장운행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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