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구에는 최근 5년 동안 가장 적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공급된다. 하지만 미분양 물량이 많아 실제 입주 가능한 물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전망이다. 매매시장에서는 중소형과 중대형,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입주물량 1만2천여가구
대구의 2010년 입주 예정 아파트는 1만2천여가구로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아파트 입주물량은 2008년 3만여가구로 사상 최대의 입주물량을 기록한 뒤, 2009년 1만5천여가구로 떨어지는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분양 물량이 1만7천여가구에 이르고, 특히 준공후 미분양이 많아지면서 내년에 실제 입주 가능한 물량은 2만가구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로 전환된 미분양 물량 중 상당수가 내년 하반기부터 계약이 끝나, 시장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신규분양의 경우 올해 전년과 비슷한 6천여가구가 공급됐다. 하지만 재건축과 공공부문을 제외하면 민간에서는 '0'을 기록, 사상 최악이었다. 내년 분양시장도 올해와 비슷한 상황을 보일 것을 예상된다. 지난 몇 년간 분양시장의 어려움으로 분양을 미룬 물량과 내년 예정물량까지 합치면 대략 1만5천~1만8천가구의 대기물량이 있다. 따라서 소비심리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 내년 분양시장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좋은 상황에서 마무리 될 전망이다. 특히 중대형물량들의 침체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 물량의 대부분이 중대형 평형이라 신규분양이 시작돼도 중대형 단지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대행사 (주)유건 이방형 대표는 "시장상황이 불투명해서 주택업체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곳들이 많다"며 "상당수 업체들은 평형을 중소형 중심으로 조정하는 등 사업계획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거래, 양극화 심화
아파트시장의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매매시장과 중소형과 중대형, 그리고 지역별 양극화가 올해보다 심해질 전망이다. 최근 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과 시장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상당수 소비자들이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관망세는 매매보다는 전세 선호 현상을 불러, 전세시장의 강세는 한동안 이어지겠다.
매매시장 경우, 지역별 양극화가 심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지역별 양극화는 구별 양극화 현상이나 동별 양극화가 나타났지만 그 범위가 훨씬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범어네거리를 중심으로 주요 단지들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이런 현상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격 측면에서는 매매시장은 국지적 차이가 있겠지만,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등락을 보이며 ±2% 미만의 보합세를 띨 전망이다. 전세시장은 중소형과 중대형 차이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2, 3% 정도의 상승세가 예상된다. 특히 교통과 교육의 접근성이 좋은 중소형 단지들을 중심으로 수급불균형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내년 경기 회복속도가 현재보다 빨라지고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인다면 상승폭은 조금 커질 수 있다.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 이진우 지사장은 "전체적으로 내년 아파트시장은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으면 올해보다 상황이 나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미분양 물량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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