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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답안지, 알고도 학생들에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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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치러진 대구지역 학력성취도 평가시험에서 배포된 9번이 빠진 오류 답안지.
23일 치러진 대구지역 학력성취도 평가시험에서 배포된 9번이 빠진 오류 답안지.

23일 대구지역 210개 중·고교에서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시험에서 발생한 답안지 오류(본지 23일자 6면 보도)는 대구시교육청의 안일한 늑장 대응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답안지 오류는 답안지 제작·배포를 책임지고 있는 대구시교육과학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답안지 수험번호 표기란에 오류가 있었던 것을 미리 알고도 학생들에게 잘못된 답안지를 그대로 배포해 발생했다.

연구원 측은 "답안지 확인 방식을 그동안 사용해오던 카드리드 방식에서 사진 스캔 방식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수험번호 표기란에 수험생 주의사항란이 덧씌워지면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21일 오전에 답안지 수험번호 표기란에 숫자 9번이 빠진 사실을 발견했지만 60만부나 되는 답안지를 다시 제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오류답안지를 배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연구원 측은 또 "수험번호 표기란에 오류가 있었지만 답안을 작성하는 데 무리가 없었고 수험번호에 9번이 들어가는 학생들은 여백에 9를 직접 표시하도록 21일부터 각급 학교에 사전 공지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시험당일 혼란에 빠지는 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본지 확인 결과, 당초 연구원 측이 답안지 오류사실을 발견한 것은 21일 오전이었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은 22일 오후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았고, 심지어 시험당일인 23일 오전에 통보받은 학교도 있었다.

실제 답안지 오류 사실을 늦게 통지받은 일부 학교의 해당 학생들은 이날 수험번호와 반 번호를 어디다 표기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등 혼란에 빠졌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잘못된 답안지가 제작·배포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책임소재가 밝혀지는 대로 관련자들을 문책하는 한편 답안 채점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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