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요한 건 인성…다양한 특기 살려야죠"

구미 현일고 '아성 음악회'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입니다. 학생들이 공부는 물론이고 다양한 특기를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 음악제를 24회째 빠짐없이 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구미에서는 고등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해마다 학생들의 음악축제를 마련해주고 있는 현일고등학교 장창용 교장의 변함없는 소신이다. 올해를 마감하는 12월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이달 19일 오후 '부모님의 은혜를 알고 마음으로 보답하자'는 주제로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어김없이 현일고의 음악축제인 제24회 아성 음악회 공연이 자리를 꽉 메운 청중들 앞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음악회는 지난 1988년 현일코러스로 창단된 뒤 이젠 성년을 막 넘기며 변신한 현일콘서트콰이어의 남녀 합창단의 아름다운 화음으로 시작돼 합창과 독창, 현대 무용 등 다양한 공연들이 선보여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공연에 참가한 3학년 졸업반인 곽해인'이다정양은 각각 '올가미'란 현대무용과 '님은 먼 곳에'라는 곡에 맞춘 고전무용으로 사실상 졸업을 앞두고 졸업 선배, 3학년 동료, 1'2학년 후배, 그리고 여러 학부모들 앞에서 마지막 공연을 하느라 혼신의 힘을 다했다. 곽양과 이 양은 "3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친구들 앞에서 선보이려니 떨렸다"면서 "이제 고등학교를 마치면서 마지막 공연이다 싶은 마음에 가슴 한켠이 뭉클했고 최선을 다해지만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 24회 동안 현일합창단을 지휘해온 진혜숙 교사는 "우리 고등학생들은 참으로 힘듭니다. 내신성적, 모의고사, 부모님의 기대, 대학입시 부담감 등 음악교사로서 음악을 통해 학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했으며, 단장인 2학년 강수영 단장은 "시험기간 외 하루도 빠짐없이 참가해 준 단원들이 너무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현일고교가 위치한 구미 고아읍의 '고아의 아름다운 음악'이란 의미를 가진 아성 음악회를 이어가고 있는 현일콘서트콰이어는 사실 구미지역은 물론, 고교 음악계에서는 이미 화려한 명성을 얻고 있다. 아울러 현일고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부산 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청소년합창콩쿠르에서 전체 대상을 차지했고, 같은 해 역시 문화관광부장관배 전국 고등학교 합창경연대회 금상을 비롯해 그동안 전국 경연대회에서 크고 작은 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

선친의 뜻을 이어 현재 현일고교를 맡아 명문사학으로 만드는 데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는 장창용 교장은 "바쁜 학교생활 속에서도 한마음이 되어 틈틈이 노력한 현일인의 열정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면서 "앞으로도 학생들의 전인교육에 도움되도록 합창단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에 관심과 정성을 쏟겠다"고 밝혔다.

정창구기자 cgju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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