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스버그 전투는 남북전쟁 중 가장 치열했고 남군의 상승세를 꺾은 것으로 유명하다. 패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당연히 남군 총사령관인 로버트 리 장군에게 있지만 오랫동안 휘하 군단장인 제임스 롱스트리트(1821~1904) 중장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전쟁후 북쪽에 협조한 '배신자'였기 때문이다.
1821년 오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농장주의 아들로 태어나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를 졸업했다. 56명 중 54등으로 졸업했어도 용감하고 탁월한 장교였다. 1861년 소령으로 예편해 남군 준장에 임명된 후 여러 전투에서 승리, '늙은 군마(軍馬)'라는 별명을 얻었다. 1863년 게티스버그 전투에서 리 장군의 명령으로 휘하의 피켓 사단을 묘지 능선으로 돌격시켜 수많은 사상자를 냈고, 패전의 원인이 됐다. 그는 훗날 "리 장군이 흥분해 균형감각을 잃었다"고 했지만 남군 장군들은 "해가 뜨는 동시에 공격하라는 리 장군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를 욕했다. 남군 장군 출신 중 유일하게 공화당에 입당해 철도청 장관, 외교관 등을 지낸 경력으로 인해 패전 책임까지 덧씌워진 것이다. "나는 억울하다."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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