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와 65세 이상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지만 만성질환자에 대한 통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혼선을 빚고 있다. 또 대구에서만 15만명 가까운 노인들이 보건소에서 접종을 받을 예정이어서 매서운 한파 속에 접종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는 상황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대구시에 따르면 만성질환자는 18일부터 일반 의료기관에서 신종플루 백신 주사를 맞아야 하고, 건강한 노인은 25일부터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게 된다.
그런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전국 만성질환자들에게 접종 관련 우편 안내문을 발송했지만 대상자 통보에 상당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34·여·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씨는 "만성질환자가 아닌데도 며칠 전 접종을 받으라는 우편 안내문을 받았다"며 "빈혈 증세로 동네 병원에 다녔는데 만성질환자로 분류됐다니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반면 이모(62·여·대구시 달서구 감삼동)씨는 "당뇨로 오랫동안 투병하고 있는데 신종플루 예방 접종을 받으라는 안내문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대구 달서구 한 내과 원장은 "만성질환자 선정이 제대로 된 것인지, 백신 접종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물어오는 환자들이 많다"고 했다.
이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구지원 관계자는 "전문가 회의를 통해 대상자를 선정했다"면서 "만성질환을 앓는데 접종 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았다면 의료기관에서 진료확인서를 발급받아 접종의료기관에 제시하면 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5일부터 만성질환자를 제외한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데 추운 날씨에 대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겨울철엔 혈관 수축에 따른 혈압 증가로 노인들의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구에서는 노인 대상자 14만5천여명이 보건소에서 백신을 맞아야 해 지난해 10월 계절독감 예방접종 때 새벽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종일 보건소 주변에 긴 줄이 이어졌던 상황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접종인원을 분산시켜 한꺼번에 노인들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저한 사전예약제로 예방접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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