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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 더 노력, 희망의 잔 들자"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와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서 악수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두사람은 오는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경상북도지사 후보 공천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와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서 악수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두사람은 오는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경상북도지사 후보 공천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세종시 만남(?)'. 11일 정부의 세종시 최종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주호영 특임장관이 만나 시선이 쏠렸다.

주 장관이 떡케익 앞에 서 있던 박 전 대표를 찾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박 전 대표는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짧게 화답했다.

'세종시'에 대한 얘기가 나올까 기자들이 눈을 크게 뜬 순간이었다. 건배 제의에서는 주 장관이 박 전 대표와 잔을 부딪치기 위해 손을 내밀었지만 박 전 대표는 잔을 부딪치지 않고 눈빛을 보이며 잔을 들었다 내렸다.

주 장관은 세종시 수정을 앞두고 박 전 대표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누가 그런 얘기를 하던가요?"라고 일축했다.

○···헤쳐 모여! 5m 길이의 떡케익 앞에 선 대구경북 주요 인사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헤쳐 모여를 반복했다. 식순 초반 이창영 매일신문사 사장과 박 전 대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중간에 섰다.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은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박 전 대표 왼편으로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 주호영 특임장관 순으로 섰고, 김관용 지사 옆으로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이만섭 전 국회의장 순으로 섰다.

차츰 시간이 지나자 '친이-친박계'가 뭉치기 시작, '이상득-주호영-이병석' 친이 라인과, '송영선-김태환-정해걸 의원' 등 친박 라인이 뭉쳐 서기 시작했다. 한 인사는 "알게 모르게 서로 끄는 힘이 있는가 보다"라고 평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눈가가 촉촉해지는 순간이 있었다. 이만섭 전 의장의 축사 중, "1963년 우리나라 국민소득 100불 시절, 아니지 국민소득이라는 말도 모르던 시절이 있었다. 수출은 전연 없었다. 우리가 그때 얼마나 어려웠냐. 겨우 생계를 유지했다"고 말하자 박 전 대표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새마을운동이 청도에서 일어났다. 우리나라를 일으킨 건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말에 박 전 대표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잠시 눈을 감기도 했다.

이후 이 전 의장이 "요즘 정치인들 왜 그렇게 돈을 좋아하냐? 정치인은 명예를 중시해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조금만 이상해도 공천에서 다 뺐을 정도로 깨끗했다"고 말했을 때 박 전 대표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 국회의원인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신년인사, 축사, 건배사 등의 시간에 관계없이 재경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며 '동분서주 스킨십'을 보였다. 명함을 건네받거나, 지인과는 포옹을 하는 등 가장 활발히 움직였다. "물 만난 고기 같다"는 말이 나왔다.

○···20분 지각한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늦게 온 턱을 톡톡히 봤다. 떡케익을 중심으로 모인 주요 인사 사이를 일렬로 지나가며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인사말을 건넸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혼잡한 가운데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어렵게 인사를 나누던 다른 참석자들과는 달리 일을 한번에 치러냈다. 축사가 이어지던 중에도 그의 '종횡무진 인사'는 멈출줄 몰랐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축사는 환호와 박수, 눈물을 끌어냈다. 연단에 오른 이 전 의장은 "해마다 안 빠지고 매년 참석하는데 올해 제일 많이 온 것 같다"며 "대구에서는 안 와도 되는데 많이 왔다"며 폭소를 자아냈다.

이후 "박정희 대통령이 새까만 선글라스를 쓰고 케네디 대통령을 만났는데 정말 멋있었다"고 말하자 또 웃음이 터졌다. 또 "박 전 대통령이 한창 우리가 어려울 때 독일 등 외국에 가 있는 한국 광부들을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하자 참석자 중 누군가 "박수 한번 칩시다."라고 외쳤고 장내는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원자로 수주도 큰 공이다"라고 말하자 또 박수가 터졌다. 이 때 이 전 의장은 "지금은 박수칠 때가 아니야"라며 정부가 국가 발전을 위해 좀 더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전 의장의 축사가 끝나자 모두 "아직도 괄괄하시고 말씀도 잘하신다"는 탄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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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이 한나라당 의원의 '그림자 행보'가 거듭 관심을 끌었다. 김 의원은 매일신문사 주최로 4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신년교례회에 이어 이날 재경대구경북신년교례회에서도 박 전 대표를 철저히 수행했다. 행사가 끝난 직후에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차량에 오르기까지 김 의원은 자신의 검은색 코트를 벗어 박 전 대표에게 입히기도 했다.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은 축사에서 "희망을 얘기하겠다"며 유머를 하나 소개했다. "토끼가 산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었다. 이 때 호랑이가 나타나 '토끼야 나도 자전거 좀 태워줘'라고 하자 토끼가 '타! 이거'라고 답했다"는 것. 호랑이가 영어로 타이거(tiger)임을 언어유희로 표현한 것이다.

이 회장은 "토끼가 자전거를 타는 것은 곧 녹색성장이며, 우리는 이제 녹색성장이라는 희망을 얘기해야 한다"고 유머의 숨은 뜻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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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신년교례회 행사에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정정길 대통령실장, 최시중 방통위원장 등 대구경북출신 중진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자 중앙언론사들이 대거 취재에 나서는 등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 때문에 박 전 대표는 행사장에 도착하면서부터 기자들의 집중적인 질문공세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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