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연극인들이 마음껏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최근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박현순(50) 신임 대구연극협회장은 "6년 만에 다시 협회장이 돼 감회가 새롭다. 특히 동료 연극협회원들이 저를 합의 추대해 준 만큼 더 큰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다"고 했다. 2001~2003년 대구연극협회장으로 일한 바 있는 그는 이번 선거에서 협회 30년사에 처음으로 단독 출마, 당선됐다. 그는 "올해가 대구 연극계 화합의 원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세울만한 공약은 없다고 했지만, 연극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힘줘 말했다. "소극장이 많이 생기고, 공연 편수가 늘어나는 현상적 변화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반면 정부의 문화 정책이나 관객의 취향은 변화하는데 우리 연극계는 그동안 너무 수동적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연극인들의 권익과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특히 대구시에 대해서는 타 장르와 비교해 '균형 감각'을 가져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 연극을 대표하는 '대구 연극제'만 해도 행사 예산이 5천만원에 불과합니다. 뮤지컬'오페라 축제에 비하면 한참 적습니다. 형편이 이런데 좋은 작품들이 연극제에 출품될 리가 없죠." 대구시가 돈이 되는 '문화산업'에만 골몰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대구 연극계의 주요 행사인 '대구 연극제', '호러공연 예술제', '대구 창작극 페스티벌' 등에 대해서도 변화를 꾀할 작정이라고 했다. 연극제 경우 심사를 외부에 공개하고, 호러공연 예술제는 도심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창작극 페스티벌은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는 것.
박 회장은 무엇보다 연극인의 질적 향상이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그는 시립극단내에 20명가량의 연수단원 제도를 두는 방안을 건의하기도 했다. "대외적으로 큰 행사를 벌이는 게 협회의 일은 아니죠. 성장 가능성 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수혈이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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