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0 지역 문화예술 운영 계획] 이영희 포항문예회관장

클래식 대중화…팝스 콘서트'등 유치, 아파트 밀집지역 야외무대 적극 추진

경북 동해안지역은 서울이나 대구 등 대도시보다 여러면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나마 각 지역의 문화예술회관이나 문화원, 예술단체 등이 문화예술에 허기를 느끼는 주민들의 욕구를 겨우 충족시켜 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비록 대도시만큼 풍성하지는 않더라도 이들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이 꽃을 피우고 주민들은 그 꽃의 향기에 취하곤 한다. 2010년을 맞아 앞으로 1년 동안 지역의 문화예술이 어떻게 꽃을 피워 나갈지에 대해 문화예술 관련 운영자들을 만나 소박한 운영계획을 들어본다.

"2010년은 문예회관을 공연관람 시설로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만남의 장소로 애용하도록 내외적인 환경 개선에 주력할 것입니다."

포항의 문화예술을 총괄하고 있는 이영희 포항문예회관장은 먼저 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TV방송과 공동주최 공연 등으로 안방에서 시민들이 공연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클래식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팝스 콘서트' 등 유'무료 특별공연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공연장 울타리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아파트 밀집지역 야외무대 공연과 기업체, 학교, 병원, 박물관, 도서관, 군부대 등 찾아가는 시립예술단으로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이 관장은 "공연장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시설이 되려면 시민들에게 편안하고도 아름다운 공간적 이미지로 각인돼야 하는 만큼 문예회관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 선율 사이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향 가득한 문예회관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를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예회관에서 상설운영해 시립예술단뿐만 아니라 지역 예술단체와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창작의욕을 북돋우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향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또 순수 클래식 공연은 물론 해설, 편곡 등을 곁들인 시립예술단 특별공연과 시립예술단과 지역예술인들의 협연으로 꾸며지는 자체 기획공연, 대형뮤지컬 또는 연극, 발레 등 초청 기획공연, 초대전시를 통해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추구해 시민들과 더욱 친근해지는 문예회관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립연극단 공연도 3월부터 전면 유료화, 바람직한 관람문화 조성에 나선다.

이 관장은 "한 시대 예술문화는 창작자인 예술가보다 향수자인 관람객의 관심과 수준에 의해 그 품격이 결정된다"며 "올해도 포항 예술문화의 품격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자발적인 문화시민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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