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목 대구고법원장은 5일 오전 11시 법원 4층 대회의실에서 퇴임식을 가지고, 31년 5개월에 걸친 법관 생활을 마감했다.
경주 출생으로, 경북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황 원장(사법시험 18회)은 대구의 대표적 향판(鄕判)이다. 1978년 9월 부산지법 판사로 임관한 이래 1983년 9월 대구지법에 처음 부임했고, 이후 대법원 재판연구관 1년을 제외하면 줄곧 대구고법과 지법을 순환 근무했다.
특히 2005년 11월부터 3년 4개월간 최장수 대구지법원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2월 대구고법원장에 취임했으며, 통상 2년 임기를 채우기도 전에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한 퇴임을 결심했다.
황 원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후배 법관들에게 "법을 다루는 우리들이 항상 명심해야 할 점은 건전한 상식과 통상적인 법 감정을 가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판례 공부나 법 이론 탐구를 넘어 깊은 경험과 넓은 상식을 지니도록 심신의 건강과 인격 수양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황 원장은 또 "직장에서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지만 잊고 지내기 쉬운 두 가지를 당부드린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말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 달라"며 퇴임사를 마감했다.
황 원장은 퇴임 후 개인 법률사무소를 개소해 변호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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