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의료재단 소속 안동 성소병원 신관 신축 공사장 인근 주민들이 "공사시 굴착과 발파로 주택 담장과 건물 벽체에 금이 가고 천장에서 물이 새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해 5월 기존 병원 신관에 연결해 지하 2층, 지상 8층, 건물 연면적 1만여㎡ 규모의 신관 증축 공사에 들어갔으며, 공사 과정에서 나온 암반 제거를 위해 한달여 동안 발파작업을 했으며 파일을 박기 위한 굴착작업을 계속해왔다.
공사 이후 공사장과 불과 10m 거리에 있는 주택 3채의 담장에 금이 가고 주택 건물 벽체에 균열이 발생하는가 하면 천장에서 물이 새는 현상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안동시와 병원 측에 공사 피해를 호소해 왔으나 지금까지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
주민 김용인(50)씨는 "담장은 물론 모든 건물 벽체에 균열이 발생했다. 심지어 주택에는 화장실에서 안방까지 금이 이어져 나타났으며 아이방과 안방에는 비만 오면 물이 스며들고 있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 주민 김도식(54)씨도 "주택 안쪽 벽체에 균열이 가면서 벽지가 찢어질 정도다. 담장과 옹벽도 균열이 심각한데 봄철 해동기가 되면 더욱 심각해질까 걱정이다"며 빠른 대책을 호소했다.
게다가 공사업체 측이 지난해 11월쯤 피해 주택의 균열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크랙진행측정기'를 설치한 이후에도 균열이 계속 진행돼 일부 크랙 측정기가 떨어져 나가고 일부 벽체균열은 5㎜ 이상 더 진행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주택 균열도 문제지만 병원이 완공될 경우 신축건물 유리창이 주택 쪽으로 나있어 안방을 365일 들여다볼 수 있다. 주민 사생활 침해도 우려된다"며 "건설업체 측은 당초 주민들과 공사차량 진출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도 어기고 있으며, 세척시설도 없이 드나들어 비산먼지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체 측 관계자는 "적절한 보상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으며, 병원 측도 "보상협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일부 주택은 진출입로 확보를 위해 사들일 계획이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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