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봄은 저 남녘 땅 아래 웅크리고 있지만 작가 강주영의 그림 속에는 꽃과 나비가 벌써 산을 찾아왔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어지간히도 조급했던 모양이다. 자봉산 자락길에 하얀 파수병처럼 솟아오른 자작나무에는 파란 잎이 돋았고, 산자락 곳곳에 남아있던 잔설의 흔적 대신 푸릇푸릇한 기운이 온 산을 감싸고 있다. 그림 저 편에 돌아드는 모퉁이길은 조양공원으로 접어드는 길이다. 작가 강주영은 "거대한 조양공원이 전하는 느낌에 압도된 것 같다"며 "동행의 주제와 맞지 않아서 그림으로 옮기지 못할 뿐 실제 조양공원의 풍경을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행 시리즈를 하며 작가들은 당시 눈으로 본 풍경을 나름의 주관을 보태 캔버스로 옮겨냈지만 이번 그림처럼 작가적 상상력을 풍부하게 담은 경우는 처음이었다. 꽃과 나비를 주로 그리는 작가다운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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