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8일 남북 통일과 관련, "철저하게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독일 통일 당시의 서독보다 경제력이 크지 못하고, 북한은 동독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가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쾰러 대통령은 이에 대해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절대 포기하지 말고, 생각보다 빨리 통일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미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독일은 올해 통일 20주년을 맞았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 대통령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지낸 쾰러 대통령은 당초 예정 시간인 1시간을 넘겨 100분간 경제 현안을 놓고 깊이 있는 대담을 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두 정상은 최근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 위기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쾰러 대통령은 "서방 선진 국가들은 국가 재정을 통해 사업을 일으키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런 습관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고, 이 대통령은 "앞으로는 민간투자를 활성화시켜 경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G20 정상회의에 앞서 비즈니스 서밋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초 이날 회담에서는 양대 현안인 행정부처 이전(세종시)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독일 경험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박선규 대변인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또 세종시 문제와 관련, 국민투표나 국회 본회의 무기명 투표 실시 주장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당 일부 의원들이 사견을 전제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이를 공식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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