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가 2010학년도 입시에서 최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야심차게 신설한 글로벌인재학부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모집에 나섰다.
경북대는 9일 학장회의를 거쳐 글로벌인재학부 자연과학계열 19명에 대한 추가모집을 확정하고 20~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원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글로벌인재학부는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엘리트로 양성한다는 목표로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 생활관 무상 입주, 국제화 프로그램 우선 선발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고 올해 신설한 전형이다. 인문사회계열 30명, 자연과학계열 30명을 수시와 정시모집에서 각각 절반씩 뽑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원 자격이 수능 성적 4개 영역 등급의 합이 6등급 이내로 결정돼 전형 신설 발표 초기부터 고교 관계자들로부터 미달 우려를 샀다. 한 고3 담당 교사는 "경북대가 좋은 조건을 내걸어도 그 정도 성적이면 수도권 대학 진학을 먼저 고려하는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 못한 것 같다"며 "신설 학부인데다 전공도 자유 설계라는 불확실한 표현을 사용해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 자체를 꺼렸다"고 말했다.
우려는 수시모집부터 현실로 나타났다. 30명 모집에 51명이 지원해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경북대 평균 경쟁률 5대 1에 한참 못 미친 것. 게다가 예비합격생 30명 가운데 겨우 6명만 수능 성적 기준을 통과해 정시모집에서 54명을 뽑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시모집에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아 인문사회계열은 27명 모집에 49명이 지원했으나 자연과학계열은 27명 모집에 고작 14명만 지원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마저 지원 자격이 안 되는 수험생이 6명이나 돼 자연과학계열은 정시와 수시를 통틀어 11명을 선발하는 데 그쳤다.
경북대 관계자는 "지원 자격을 높게 잡은 건 사실이지만 도중에 바꿀 수는 없었다"며 "정시에서 불합격해 재수를 계획하던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일 마감한 정시모집 최초 등록 마감 결과 지역 대학들은 대부분 80% 이상의 등록률을 보였고, 경운대는 100%가 등록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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