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장님이 많이 격려해 주셨어요.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내가 다 팔아줄테니 열심히 하라'시면서 자주 찾아 오셨지요."
안동식혜로 첫 포장상품을 개발한 김유조씨. 6년 전부터 개발에 나섰으나 번번이 관련 법규 미비로 난관에 봉착됐다. 그때 마다 김휘동 안동시장이 공장에 찾아 와 '이 세상에 이런 천연음식이 어디 또 있느냐. 어렵더라도 제대로 만들어야 작품이 된다'고 하면서 창업 의욕을 북돋워줬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8월에서야 첫 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반대만 하던 남편(58)이 지난해 밭 600평을 떼주면서 공장 지어보라고 한 게 창업 발판이 됐다. 자비 2천만원, 안동시 지원 1천만원으로 공장도 예쁘게 지었다. 인동식혜 전용 냉장고도 개발했다. "안동식혜는 3일째 되는 것이 제일 맛이 좋습니다. 그래서 택배는 딱 2일째 되는 것을 싸 보내지요."
이제 김씨는 그날 생산한 안동식혜를 팔지 못할 때가 없다. 주문에 맞춰 하루하루 생산량도 조절하지만 대구에서 4㎏짜리 100박스가 주문들어 올 정도로,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씨는 아무리 바빠도 그저 콧노래다. 속 썩이던 재고걱정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올들어 한달 평균 3천만~4천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진천송씨 안동 종가집 종부로 시집올 때의 김씨 나이는 갓 스무살. 그때 시조부 포함 열명이 넘는 시집식구들을 모시는 시집살이 속에서 안동식혜 담그기를 배운 이후 올해가 30년째다.
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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