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국물, 시원한 맛. 황태국은 애주가들에게 최고의 해장국으로 꼽힌다. 황태는 동해와 러시아 인근에서 잡은 명태를 말린 것. 명태는 상태에 따라 이름도 제각각이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것은 생태, 얼리면 동태, 완전히 말리면 북어, 반쯤 말리면 코다리가 된다. 명태의 내장을 꺼내고, 깨끗이 씻어 민물(지하수)에 24시간 정도 담가 염분을 적당히 제거한 후 영하 10도 이하의 추운 지역에서 잘 말린 북어가 황태다. 한겨울 추위에 얼다 녹기를 반복하기를 수십 차례. 그래서 황태는 매서운 추위가 더할수록 맛을 낸다.
최상급 황태는 약재 대접을 받을 정도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황태는 일반 생선보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며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다. 단백질이 56%나 되지만 지방은 2%로 적다. 황태는 생태보다도 단백질이 3배 이상 많고 칼슘'인'칼륨 등도 훨씬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간을 보호해 주는 메티오닌(methionine), 리신(lysine), 트립토판(tryptophan)과 같은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포함돼 최고의 해장식품으로 꼽힌다. 비단 술독뿐만 아니라 일산화탄소 중독까지도 풀어낼 정도로 해독효과가 뛰어나다. 미용이나 다이어트 식품으로 많이 이용되고,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황태는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연에 맡겨져 '청정' 식품인 황태는 더덕과 비슷하다 해 더덕북어로도 불린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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