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집 맛자랑] 외할머니 추억·손맛 어린 청국장

음식 솜씨 좋기로 유명하셨던 외할머니의 솜씨를 12형제 중 막내였던 친정 엄마가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그 중 청국장은 특유의 구린 냄새 없이 칼칼하고 구수한 맛을 내기로 유명하다. 우리 쌍둥이 딸 채령이는 청국장을 먹다가 "엄마, 나는 청국장을 먹으면 눈물이 나려고 해" 하기에 놀라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청국장은 어쩌면 이런 맛이 나올 수 있어,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나" 그런다. 13세 어린 아이가 눈물이 날 정도로 맛있다는 친정 엄마의 청국장 솜씨! 엄마는 아직도 친척 분들 중에서 가장 솜씨 있는 아지매로 통한다. 국수 한 그릇도 엄마집서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고들 하신다. 요즘 같은 웰빙시대엔 친정엄마표 청국장이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 그 비법을 소개해서 많은 이들이 맛있는 청국장으로 건강하기를 희망해본다.

냄새 안 나고 맛있는 청국장

재료:질 좋은 국산 콩, 국산 천일염, 물(맛있는 물), 면주머니, 전기방석(?)

만드는 법

1. 질 좋은 국산 콩을 맛있는 물에 12시간 불린다.

2. 찜통에다 불린 콩을 넣고 맛있는 물을 부어 끓이다가, 콩이 끓어오르면 아주 약한 불에서 3시간 콩이 붉은빛이 약간 보일 때까지, 또 물렁해질 때까지 삶는다.

3. 물렁해진 콩을 소쿠리에 받쳐 물기를 빼고, 면 주머니에 삶은 콩을 넣는다. 이때 주머니 입구는 느슨하게 묶는다.

4. 면 주머니에 든 콩을 전기방석의 온도를 약하게 고정하여 24시간 콩을 띄운다. 이때 12시간이 되었을 때 한번 콩 자루를 뒤집어 섞어준다.

5. 24시간 후 콩이 노르스름하면서 진이 나면 꺼내어서 큰 그릇에 담아 굵은 국산 천일염을 뿌려서 적당히 간을 하면서 방망이로 찧는다.

6. 완성된 청국장은 조리하기 좋게 1회용 팩에다가 납작하게 펴서 넣은 후 냉동 보관한다.

7. 멸치 국물에 냉동 보관한 청국장을 1/4토막 넣고 청양고추, 고춧가루, 두부 등을 넣어 끓이면 청국장이 완성된다.

※ 친정 엄마는 장 담글 때 항상 팔공산이나 물맛 좋기로 이름난 곳의 약수를 받아 오신다. 그래야 맛있는 청국장을 만들 수 있다. 요즘 아파트에서는 청국장을 띄우기가 어려워 전기방석에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띄우면 편리하다. 가족의 식성에 따라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청국장 본연의 맛을 유지해도 일품이고,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청양고추와 고춧가루를 넣어 칼칼한 맛을 즐기면 된다.

이미자(대구 수성구 만촌3동)

독자 가정의 먹을거리와 맛 자랑을 '우리 집 맛 자랑'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는 일품 요리 혹은 간식 등 다양한 소재의 요리를 만들기 쉽게 원고지 3, 4매 정도의 설명, 추천하는 요리에 얽힌 사연 등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면 지면에 소개하고 이 주간의 요리에 선정되신 분에게는 올브랜 상품권(10만원)을 보내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보내실 곳=매일신문 문화부 살아가는 이야기 담당자 앞, 또는 weeken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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