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창단 46년 만에 첫 해외 연주회를 떠난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 홍보를 위한 이번 연주회는 도쿄, 오사카 등 일본 유명도시에서 클래식을 통해 대구의 문화적 저력을 알리는 무대. 대구시향으로서도 1964년 창단 이래 세계 무대를 향해 첫발을 떼는 각별한 의미가 담긴 연주회로, 총 2억1천여만원이 투자됐다. 주일 한국대사와 문화체육담당자, 도쿄시 육상협회장, 오사카시 육상협회장 등을 초청,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알리게 된다.
대구시향 관계자는 "곽승 지휘자 취임을 계기로 대구시향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사랑과 신뢰가 높아진 만큼 단원들의 사기가 어느 때보다 높다"며 열의를 전했다. 그동안 추진해 온 해외 연주회마다 번번이 예산 부족으로 무산됐던 대구시향이 뒤늦게나마 해외 공연을 갖게 된 것은 대구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로도 평가된다.
이번 일본 투어 공연은 3월 1일부터 5일까지 교향악단을 포함해 100여명이 참가한다. 첫 연주회는 3월 2일 오후 7시 오사카 심포니홀(전체 1천845석). 하얀 색 기둥으로 장식된 그리스 스타일의 오사카 심포니홀은 아사히 방송 창립 30주년 기념으로 1982년 완공된 클래식 전용홀이다.
두 번째 무대는 4일 오후 7시 도쿄오페라시티 콘서트홀(1천632석). 1997년 일본의 거장 오자와 세이지 지휘, 사이토 키넨 오케스트라에 의한 마태수난곡으로 문을 열었다. 음향적으로 가장 좋다는 '슈 박스'(shoe box) 타입으로 높은 천장에는 대담한 피라미드형을 채용했다.
이번 일본 투어 연주회에서 대구시향이 선보일 곡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가단조 작품16)과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돋보이는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니스트 한동일(국립순천대'울산대 석좌교수)이 협연한다. '운명'은 지난해 대구시향이 전국교향악축제에서 선보여 갈채를 받은 곡으로, 대구시향의 저력을 해외 관객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레퍼토리라는 평가다. 연주회 서곡은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란'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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