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요"…김천보호관찰소 복학설명회

법무부 김천보호관찰지소는 24일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보호관찰 청소년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학교 복학 주선 설명회를 가졌다.
법무부 김천보호관찰지소는 24일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보호관찰 청소년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학교 복학 주선 설명회를 가졌다.

"몇번이나 전에 다니던 학교 주변을 서성거렸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을 보기가 부끄러워 그냥 돌아왔어요."

구미의 한 중학교에 다니던 A(15)양은 남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친구들과 유흥업소를 전전하다 공문서위조부정행사 혐의로 가정법원에서 6개월 단기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고교생 B(18)군 역시 전국의 아파트 등지를 돌아다니며 고급 차량의 문을 부수고 금품을 훔치다 법원에 의해 청소년 보호관찰 대상자가 됐다.

이들처럼 학교에 돌아가고 싶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청소년 보호관찰 대상자들에게 학업 동기를 부여하고 다양한 복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복학 주선 설명회'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법무부 김천보호관찰지소는 24일 학교 재학 중 크고 작은 범죄 행위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보호관찰 청소년과 보호자 20명을 대상으로 복학 주선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대안학교인 구미 상록학교 정태하 교장은 청소년기 학교 생활의 소중함과 복학, 다른 학교로의 전학 방법에 대해 자세한 안내와 정보 제공, 개별 상담을 했다. 언제든 복학에 대한 문의를 하면 즉시 도움을 주기로 약속했다.

A양은 "나쁜 짓을 저질러 학교를 중퇴한 후 거리를 방황하며 교복을 입고 지나가는 또래 친구들을 볼 때마다 부럽기도 하고 속도 상해 눈물을 흘렸다"며 "보호관찰 교육을 받고 나서부터 학교로 다시 돌아갈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복학 설명회에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중학생 1명, 고교생 6명 등 7명이 학교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심했고, 직장을 가진 일부 청소년들은 방송통신고교에 진학하기로 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보호관찰은 범죄인을 교도소나 기타의 시설에 수용하지 않고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개선·갱생시키는 제도이다.

복학 설명회를 마련한 차철국 김천보호관찰지소장은 "한때의 실수로 학교에서 쫓겨난 청소년 보호관찰 대상자들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며 "재범 방지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들을 다시 학교로 돌려보내 친구들과 어울리게 해 소속감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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