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영웅과 범죄자의 차이는 뭘까?
한국의 장길산, 영국의 로빈 후드, 미국의 빌리 더 키드, 멕시코의 조로, 독일의 신더하네스…. 한때 도둑이었으나 부자들의 돈을 빼앗아 민중들에게 나눠주고 압제자와 싸웠다. 민중 영웅의 전설은 나라마다 한두명씩 전해지지만 실제로 그러했는지, 여러 사람의 행적이 겹쳐 가공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이탈리아에는 프라 디아볼로(1771~1806)가 유명하다.
1771년 오늘, 나폴리 왕국에서 '미켈레 페차'라는 이름으로 태어났지만 젊은 시절 행적은 불분명하다. 시골 구석구석을 휩쓴 산적이라고도 하고, 연적과 그의 친구를 살해하고 군대에서 강제 복무하던 하사관이라고도 한다. '악마의 형제'라는 뜻의 '프라 디아볼로'라는 별명만 해도 포악한 성격 때문이라는 설과 당시 관습에 부활절 직후 수도사 옷을 입은 소년을 지칭한다는 설로 나눠진다.
어쨌든 1799년 나폴리를 침략한 프랑스군과의 전투에서 용맹을 떨쳤고 게릴라전을 벌였다. 1806년 나폴레옹 군대에 붙잡혀 처형됐다. 영웅의 최후는 비참할수록 더 극적이다. 오베르의 오페라 '프라 디아볼로'로 영원한 전설이 됐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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